
올해 보험사의 가산금리 조정으로 대출 금리가 내릴 것이란 기대와 달리 보험사들의 대출 금리가 오히려 올랐다. 중동전쟁 등의 영향으로 금리가 오른 탓이다. 그럼에도 주요 은행들보다는 금리가 싼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전체 보험사 가운데 대출이 가장 많은 삼성생명의 이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41~5.57% 수준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의 주담대 평균 취급 금리는 1월 연 4.48%에서 2월 연 4.62%, 3월 연 4.74% 지난달 연 4.89%로 올랐다. 주담대 금리는 연초 대비 지난달까지 0.41%포인트(P) 상승했다.
주담대를 취급하는 주요 대형 생보사들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교보생명 이달 주담대 금리는 연 5.00~5.79%로 전월 취급 평균 주담대 금리 4.90% 보다 올랐고, 한화생명 이달 주담대 금리도 연 5.14~6.44%로 전월취급 평균 주담대 금리 연 4.70%를 고려하면 대폭 올랐다.
금융시장에선 보험업계 금리산정 규준 개정으로 대출금리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보험업계는 가산금리에 포함해왔던 예금자보호료나 각종 기금 출연료 등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킨다는 지적에 따라 4월부터 이같은 비용을 가산금리 산정시 제외키로 했다. 그만큼 대출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가산금리 조정에도 불구하고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금리가 더 올랐다.
하지만 보험업계의 대출금리는 주요 은행보다는 더 낮은 수준이다. 22일 기준 KB국민은행 주담대 금리(금융채 5년물)는 연 4.97~6.37%로 삼성생명 주담대 금리보다 하단과 상단이 모두 높다.
정부의 주담대 억제 정책에 은행이 대출 수요를 금리로 억누르면서 보험사들도 같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당분간 보험사 대출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가산금리 조정 이슈가 있긴 했지만 사실 그전에 대부분 가산금리 산정시 각종 비용은 미리 제외해 반영하고 있었다"면서 "금리가 내린다는 기대가 있긴 했지만 중동사태로 인한 금리 상승 영향이 더 크고, 대출 수요를 누르기 위해 당분간 금리는 더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