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경고 아랑곳…서학개미, 한달새 4.5조원 밀어 넣었다

김은령 기자
2025.10.01 14:54
국내투자자의 해외 증권 투자 보관금액 추이/그래픽=이지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발언으로 버블 논란이 커진 상황이지만 국내 주식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사랑은 여전했다. 9월(9월1일~28일)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순매수한 금액은 31억8421만달러(4조4700억원)에 달한다. 반면 유럽, 중국, 일본 등 다른 지역 주식들은 순매도세였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9월 28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보유한 해외 주식, 채권 등 증권 보관금액은 2193억900만달러로 308조800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말 대비 10%나 늘었다. 미국 주식 보관금액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같은 기간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16% 늘어난 1547억7100만달러(217조3600억원)에 달한다.

뉴욕증시가 9월에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간데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뛰면서 원화기준 주식 가치가 뛰면서 투자자 수익이 쏠쏠해졌다. S&P500 지수는 9월 한달간 3.5% 오르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이 기간 5.6% 상승했고 다우존스지수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와 관세 관련 불확실성 등에도 AI(인공지능) 관련 테크기업 중심으로 주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9월 국내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31억8421만달러 순매수했다. 유럽 주식, 일본 주식을 각각 2122만달러, 3017만달러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국내투자자들은 홍콩, 중국 주식도 각각 4597만달러, 2818만달러 순매도했다. 최근 글로벌 주식 상승 흐름에 맞춰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주식만은 꾸준히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가격 부담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 낙관론은 여전히 강하다. 기준금리 인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다 주요 대표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지수내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IT성장주 실적 눈높이가 상향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IT업종의 EPS(주당순이익) 전망치가 크게 높아졌다"며 "고용 악화, 물가 상승, 관세 영향 등의 불안 요인에도 경기 부양을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국내외 기업 투자 증가 등이 상승 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에 대한 갑론을박이 올해 내내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주식시장만큼 강한 실적 모멘텀을 보여주는 국가는 없다"며 "9월 랠리로 기술적 부담은 있지만 펀더멘털 개선세와 유동성 여건이 모두 긍정적이고 잠재적 매수 주체가 풍부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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