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0 뚫은 불장… "더 오를 연료, 아직 남았다"

성시호 기자
2025.11.03 04:00

"단기급등 부담" vs "추가상승 여력"
조선·원전·방산·이차전지 주도주
이번주 실적발표 주가향방 시험대
연준 결정 좌우할 美경제지표 주목

코스피가 '슈퍼위크'를 소화하며 전례없는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갔다. 한 주에 4000·4100선을 연속 돌파한 예상 밖 오름세를 놓고 과열론 공방이 한창인 가운데 이번주(3~7일) 국내 증시는 조선·방산·원전 등 지수 주도업종의 3분기 실적이 변곡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31일 전주 대비 165.91포인트(4.21%), 전월 대비 682.90포인트(19.94%) 오른 4107.50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18거래일 중 14거래일 상승한 결과다.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제 무역긴장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과 이를 뒷받침한 한미·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투자심리에 불을 붙였다.

코스피지수 추이/그래픽=최헌정

미국발 악재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 방한이 뒤덮는 행운도 뒤따랐다. 미 기준금리 추가인하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메타·마이크로소프트를 향한 3분기 실적 실망감이 겹치면서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31일 새벽 S&P500·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각각 0.99%, 1.57% 하락 마감했지만 같은 날 코스피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차익실현에 일부 조정이 있었지만 SK하이닉스의 3분기 호실적이 전해지면서 반도체업종 중심으로 반등 모멘텀이 증대됐다"며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고대역폭메모리)을 납품할 가능성을 높인 점도 반도체업종 호재로 작용하며 증시 전반의 상승폭을 키웠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급등세를 부담스러워하면서도 구조적 상승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증권사 연구진 상당수는 지난달 중하순 들어 코스피지수 예상치를 잇따라 상향했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단기급등 부담이 존재하나 반도체 호조와 정책 기대감, 기업실적 개선세를 고려하면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며 "이번주 조선·원전·방산·이차전지 등 실적발표가 대거 예정돼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라고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HD현대중공업·에쓰오일(S-Oil)은 3일, 두산에너빌리티·네이버(NAVER)는 5일,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금융지주)·고려아연은 6일, 카카오는 7일 실적을 공개한다. 정해창·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신용잔고 비율은 안정적이고 과열해소 국면에서 숨 고르기와 기간조정, 쏠림완화에 따른 순환매가 예상된다"며 "주식비중을 유지하고 조정 때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추이를 점칠 경제지표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미국 10월 ISM(공급관리협회) 제조업지수는 4일, 9월 구인·구직보고서(JOLTS) 구인 공고건수와 10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 취업자 증감은 5일, 10월 비농업취업자 증감은 7일 공개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협상·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빅테크(대형 IT기업)의 실적발표 등이 끝났기 때문에 이번주는 미 연준의 금리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미국 물가·고용통계에 시장이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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