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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켐이 미국 딥테크 기업 루미아(Loomia Technologies) 인수를 검토 중이다. 김진환 대표가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차량용 ‘스마트 가죽(Smart Leathe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다.
유니켐은 20일 루미아와 전략적 협력 및 인수 검토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가죽 소재에 전자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가죽 플랫폼 개발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차세대 자동차 인테리어 소재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공동 목표를 세웠다.
인수 여부와 별도로 양사 간 스마트 가죽 플랫폼 개발 협업은 적극 추진키로 했다. 스마트 가죽은 열선과 센서, 조명 등 차량 내부에서 필요로 하는 각 기능과 이를 제어할 수 있는 버튼이 자체 내장돼 있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시대 도래에 맞춰 자동차 인테리어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아직 상품화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없는 만큼, 유니켐이 스마트 서피스(Smart Surface)의 핵심 소재 시장을 창출함과 동시에 선점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유니켐 입장에선 기존 자동차 내장재 소재 공급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설계·기능·소재를 통합 제공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소재 기업으로 사업 모델을 확대한다는 전략적 행보다.
협약서엔 루미아에 대한 전략적 인수(Proposed Acquisition) 절차에 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유니켐은 120일간의 독점 협상 기간을 보장받았다. 해당 기간 동안 기술 및 사업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루미아는 스탠퍼드대학교 출신 창업자가 설립한 유연 전자 기술 기업이다. 초박형 전자 회로 구조인 LEL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메쉬 구조의 전자 레이어를 소재 내부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소재의 유연성과 내구성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전자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 가죽’은 김진환 유니켐 대표가 업계 최초로 제시한 개념이다. 전사 차원에서 올해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고 추진 중인 신사업 아이템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가죽 소재에 전자 기능을 결합함으로써 단순 소재를 넘어, 자동차 인테리어에 지능형 인터페이스 플랫폼을 탑재하는 차세대 소재 기술로서의 의미도 있다.
양사 기술이 결합하면, 자동차 시트와 도어 트림, 대시보드 등에 부착되는 내장재에 히팅(Heating)·센싱(Sensing)·라이팅(Lighting) 등의 기능이 자체 탑재되는 ‘스마트 서피스(Smart Surface)’ 형태로 진화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기존 기계식 스위치와 배선을 전자 레이어로 대체해 차량 인테리어의 경량화와 디자인 혁신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앞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 가죽은 표면 소재 자체에 여러 기능이 내장돼 있는 형태”라며 “예를 들면 자동차 좌석의 열선 시트 기능이 가죽 자체에 내장된 센서를 통해 구현되는 식이라 시트 하부에 별도 발열 장치를 장착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면서 “가죽 내장재에 자체 기능이 탑재돼 있어 고객사 입장에서도 열선 시트를 구성할 때 미관상으로도 뛰어나고 비용도 훨씬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Global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자동차 스마트 서피스 시장은 2024년 약95억달러(약 14조원)에서 2034년 약 884억달러(약 132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유니켐은 스마트가죽 기술을 자동차뿐 아니라 로봇, 항공, 철도, 의료 등 다양한 산업으로 적용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가죽이 단순한 소재를 넘어 기능을 수행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스마트가죽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면서 “유니켐이 축적해 온 피혁 기술과 루미아의 유연 전자 기술을 결합해 자동차 인테리어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