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1000억 CB 발행 '난항'…지원 나선 키움증권

김경렬 기자
2026.03.30 15:50
/사진=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홈페이지 갈무리

코스피 상장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섰지만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측은 CB 발행규모도 800억원으로 축소하고, NH투자증권 단독주관에서 키움증권과 공동주관으로 바꿨다. 하지만 아직 발행금액까지 투자자를 모으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이달 말로 예정돼 있던 CB 발행을 위한 이사회 결의를 다음달로 잠정 연기했다. 이에따라 CB 발행 일정도 대폭 조정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투자설명회(IR)를 마친 후, 한 달 넘도록 투자자들을 만났지만 발행금액까지 투자자를 모으지 못했기 때문이다.

CB 발행 규모 역시 1000억원에서 800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회사는 벤처캐피탈(VC), 자산운용사 등 기관과 논의 중인 상황으로 확정된 게 없다고 강조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관계자는 "기관투자자에게 CB 인수 물량을 집계하고 있는 단계로 총 발행금액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확정된 게 없다보니 이달 중에는 예정했던 이사회도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CB 발행 주관사에는 키움증권이 합류했다. 당초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었지만, 투자자 모집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자 키움증권이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다.

발행 조건은 일단 그대로 유지한다. 계획대로면 내달 초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납입과 발행을 진행했어야 한다. CB 만기는 5년이다. 주식으로 전환하는 시점은 발행일로부터 1년 후부터 만기일로부터 1개월 전까지다. 조기상환(풋옵션)은 발행일로부터 2년 뒤부터 3개월마다 행사할 수 있다. 발행물량의 30%는 발행일로부터 1년부터 2년이 되는 날까지 매도청구(콜옵션)를 하면 1% 상당의 상환수익률(YTC)을 기대할 수도 있다.

앞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에서 제시한 CB의 만기보장 수익률(YTM)과 조기상환수익률(YTP)은 모두 0%. 회사는 일반적으로 그룹사가 제시하는 수준의 수익률을 제시하면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CB 발행 조건이 대폭 조정될지 주목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지난해 하반기 별도 영업손실은 118억900만원으로 전년동기(54억3000만원) 대비 손실 폭이 2배 넘게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811억1700만원으로 같은 기간 적자전환 했다. 작년 말 별도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48억7100만원으로 1년 새 약 49억원 줄었다.

IB 업계 관계자는 "투자처가 모이지 않자 CB 발행금액도 줄였다는데, 시일 내 자금조달이 완료될지는 미지수다"며 "최근 주식시장 변동 폭이 큰 상황이라 키움증권의 지원이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코스닥 상장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주가는 지난해 7월 11일 2만원에서 등락을 반복하면서 우하향해 현재 반토막 난 상태다. 자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주가 역시 지난해 7월 8일 장중 5220원까지 올랐다가 지난 4일 2300원까지 밀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