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시장의 초점은 중동 전쟁 전개 양상과 미국 통화정책 관련 연준(미국 중앙은행) 인사들의 발언에 맞춰질 전망이다. 미국이 이란에 대해 설정한 에너지 시설 공격 유예 시한(미국 동부시간 기준 4월6일 저녁 8시)이 다가오는 가운데 협상 향방이 증시 방향을 가를 최대 변수로 거론된다.
30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하버드대 토론회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같은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1.57포인트(2.97%) 하락한 5277.30에 거래를 마쳤다. 5181.80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5151.22까지 밀리며 낙폭이 5.29%에 달했다. 오후 들어 매도세가 진정되며 일부 만회했다. 일본 도쿄증시 닛케이225지수도 장중 5.26%까지 급락하는 등 중국 상하이시장을 제외한 아시아 대부분 증시가 동반 약세였다.
이번주 현물 시장은 선물 시장의 매도 압력이 전이되면서 급락했다. 지난 27일 정규장 종료 이후 코스피200 야간 선물은 3.15% 하락했다. 중동 정세가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됐다. 28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참전을 공식화했다.
전병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후티 반군은 홍해와 인도양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홍해 입구)의 항행을 제한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과의 휴전 합의는 유지되고 있어 제한적인 홍해 항행은 가능하나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지속되는 한 해당 합의 역시 파기될 위험이 상존한다"고 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1301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8974억원, 8832억원을 사들였다. 삼성전자(-1.89%), SK하이닉스(-5.31%), 삼성바이오로직스(-4.73%), 현대차(-5.15%), SK스퀘어(-6.25%), 삼성전자우(-4.04%), 두산에너빌리티(-3.98%), 기아(-2.76%),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2%) 등 시총 상위권 대부분이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3.93%)이 유일하게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3.02% 내린 1107.05에 마쳤다.
후티 참전을 계기로 미국이 종전을 위한 협상과 압박을 모두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후티 참전으로 전선은 넓어졌지만 외교의 필요성도 커졌다"며 "이번 국면에서 유가 충격은 단기 급등보다 고유가의 지속 여부가 더 중요하고 미국 지상군 카드는 협상 압박용 옵션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임기 만료(5월15일·이하 현지시각)를 앞둔 파월 의장은 하버드대 경제학 원론 수업에 참여해 토론할 예정이다. 토론 개최 시각은 한국 시각 기준 밤11시30분이다. 시장은 이란 전쟁과 관련한 불안이 높아진 만큼 파월 의장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임기 전인 다음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4월: 28일~29일)를 마지막으로 주재하게 된다. FOMC 투표권이 있는 윌리엄스 연은 총재가 물가 관련한 의견을 낼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6.8원 오른 1515.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