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4일 고유가와 원화 약세로 여행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5만4000원으로 하향했다. 다만 하나투어의 시장 지배력과 앞으로의 회복 가능성을 고려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키움증권은 하나투어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11% 하향 조정했다. 안도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는 2분기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의 변동성이 커지자 유류할증료 부담 가중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원화 약세로 해외여행 체감 물가가 오르자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 관광) 수요가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기간"이라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여행업 업황이 3년 연속 부진하다고 봤다. 2024년 티메프 사태, 지난해 정책적 불확실성 등으로 여행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부정적인 환경이 장기화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부진한 업황이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고 판단했다. 안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점유율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달 송출객 수가 하이싱글 성장(7~9%대 상승)을 기록하고 이달과 다음달의 수요 감소 폭이 -5~10% 수준에서 방어되고 있는 점은 경쟁사 대비 견고한 펀더멘털을 입증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대외 변수가 안정화되면 유입될 강력한 이연 수요와 체질 개선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는 가파른 실적 반등을 가능케 할 핵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하나투어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67억6300만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매출액은 4% 오른 1748억2900만원이다. 국가별 패키지 송출객 수의 경우 일본이 26% 늘어난 20만1000명, 중국이 35% 증가한 8만4000명을 기록했다.
안 연구원은 "중국의 비자 면제 혜택과 일본의 소도시 여행 트렌드 확산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며 "중고가 패키지 판매 비중이 수탁금(GMV) 기준 48%로 상승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개별여행(FIT) 이용객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48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안 연구원은 "디지털 서비스 강화로 개별여행 이용객이 늘며 외형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