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글로벌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뼈 아픈 결정이다. 소비자 안전과 '악재의 확산'을 막기 위해 특단의 조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교환품 발화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후속작 '갤럭시S8'(가칭)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불가피한 결단으로 보인다.
◇'갤노트7' 글로벌 판매 잠정 중단…"소비자 안전 최우선"=삼성전자는 11일 갤럭시노트7의 글로벌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한국국가기술표준원 등 관계 당국과 사전협의를 통해 이뤄졌다"며 "갤럭시노트7 교환품 발화 사건들에 대해 아직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나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10일 '갤럭시노트7 사고조사 합동회의'를 열고 △갤럭시노트7 사용 중지 권고 △새로운 갤럭시노트7 교환 중지 △갤럭시노트7 신규 판매 중지를 삼성전자와 합의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이번 판매 잠정 중단 결정이 '합당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갤럭시노트7 교환품 발화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미국 CPSC의 조사결과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규제 당국이 리콜과 같은 강력한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자발적·선제적으로 판매 잠정 중단을 택했다. 미국 4대 이통사인 버라이즌과 AT&T, T-모바일, 스프린트 등은 이미 자체적으로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국내 이통 3사도 이날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번 결정으로 제품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일시 생산중지와 잠정 판매중지 같은 발빠른 결정을 감행한 만큼 내년 초 '갤럭시S8'을 통해 재기를 노릴 수 있는 조치를 다했다.
◇'갤럭시S8' 조기 등판할까…신중론도 대두=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갤럭시S8 조기 출격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CPSC가 공식 리콜을 발표하지 않더라도 제품 이미지에 입은 타격을 감안하면 갤럭시노트7의 재판매에 나서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포기해야 한다고 단종에 무게를 실어 보도하기도 했다. 시장의 관심은 후속작 갤럭시S8으로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아이폰7의 독주를 손 놓고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태가 아이폰7을 의식해 개발을 서두른 탓이란 시각도 있는 만큼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당초 예정대로 내년 초 공개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글로벌 리콜이란 값 비싼 댓가를 치른 삼성이 다시 무리해서 개발일정을 앞당기기엔 리스크가 있다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내부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감안하면 갤럭시S8은 보다 신중하게 나올 것 같다. 조기 등판은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외신은 갤럭시S8이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샘모바일은 10일(현지 시간) "갤럭시노트7 사태에도 불구하고 후속작의 조기 출시는 없을 것"이라며 "갤럭시S8은 내년 2월 26일에 공개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