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보안기업 아톤이 스테이블코인 기반 디지털자산 발행·운영 플랫폼 '밴티지(VANTAGE)'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에 나선다. 금융권 실증 사업을 통해 기술력을 검증한 데 이어, AI 에이전트 간 자동결제가 이뤄지는 'AI 커머스' 시장까지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아톤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기반 토큰증권(STO) 결제 기술검증(PoC)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자산 플랫폼 밴티지 개발을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밴티지는 금융사와 기업이 자체 브랜드의 디지털자산, 예컨대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발행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B2B 플랫폼이다. 사용자 인증부터 지갑 생성, 원화 전환, 결제·환불, 거래 이력 관리까지 디지털자산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통합 제공한다. 디지털자산 제도화 흐름에 맞춰 규제 대응과 내부통제, 보안 요건도 반영했다.
아톤은 밴티지를 AI 커머스 시대 핵심 인프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최근 AI 에이전트가 API와 디지털 서비스 이용료를 자동으로 결제하는 M2M(Machine-to-Machine) 결제 수요가 늘면서,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체계가 새로운 표준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x402' 프로토콜은 AI 에이전트가 스테이블코인으로 즉시 결제와 정산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술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채택이 확대되는 추세다.
아톤은 밴티지를 x402 등 글로벌 AI 결제 표준과 연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존 금융 시스템이 KYC(고객확인) 중심으로 사람 기반 인증 체계에 머물렀다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자산 시스템은 AI 에이전트와 유연하게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향후 국제 송금과 디지털자산 결제 분야에서 활용되는 글로벌 금융 메시지 표준 'ISO 20022' 적용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톤은 이미 다수 금융기관과 PoC를 수행하며 밴티지의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했다. NH농협은행, 뮤직카우와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에서는 K-POP 콘텐츠 기반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과 STO를 결합한 모델을 구현했다. STO 발행부터 투자자 청약, 스테이블코인 결제, 정산, 권리 관리까지 전체 프로세스를 점검했다.
신한카드와는 '블록체인 기반 P2P 결제' PoC를 진행했다.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고객과 가맹점 간 직접 결제(Wallet-to-Wallet) 모델의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하는 작업이다. 이번 사업은 신한카드가 비자, 마스터카드, 솔라나 등 글로벌 웹3 기업들과 추진한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아톤은 플랫폼 제공사로 참여했다.
한국은행 CBDC 실증사업인 '프로젝트 한강'에서도 NH농협은행의 대응 시스템 구축을 맡고 있다. 1단계에서는 예금 토큰 발행과 실결제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현재는 가맹점 결제 시스템과 국고금 집행 연계 기능 등을 포함한 2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아톤은 밴티지에 양자내성암호(PQC)를 적용할 수 있는 기술도 확보했다.
회사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표준으로 채택한 ML-KEM 알고리즘 기반 '퀀텀세이프(Quantum Safe)'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Sh수협은행,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빗썸 등에 PQC 솔루션을 공급했다.
양자컴퓨터 위협이 현실화될 경우 기존 암호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만큼, 디지털자산 인프라에도 선제적으로 차세대 보안 체계를 적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아톤 관계자는 "밴티지는 기능별 모듈화 구조로 설계돼 금융권이나 대기업이 온프레미스 환경에서도 빠르게 디지털자산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며 "다양한 금융권 실증을 통해 축적한 연동 기술과 보안 역량을 기반으로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자산 기술 인프라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