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날씨에 얇은 옷차림으로 직장과 야외 활동에 나서는 사람이 많다. 에어컨을 가동하는 출퇴근 지하철이나 사무실에 장시간 머물다 보면 평소 잦은 통증이 있던 어깨와 목, 무릎에 오싹한 한기를 느끼기도 한다
강력한 찬바람은 어깨·목 부위의 통증은 물론 두통까지 유발하기도 한다. 에어컨 찬바람이 통증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뭘까?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기압이 떨어지고 찬 바람이 불면 평소 음압을 유지하던 관절 내 압력이 상대적으로 증가한다. 이에 따라 관절 공간이 부풀고, 관절 속 윤활액 등의 물질이 증가하며 염증 부위에 부족이 심해지면서 통증이 더욱 악화한다.
문제는 이런 통증이 겨울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미래본병원 박준석 정형외과 전문의는 "여름철 에어컨 찬바람도 관절 통증을 악화시키는 데 일조한다"며 "겨울 추위처럼 무릎 안쪽의 압력을 높여 염증, 부종을 심하게 하고 차가운 공기가 관절과 주변 근육을 경직시켜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찬바람을 쏘일 때마다 목과 어깨의 결림과 뻣뻣한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양반다리를 했을 때 무릎 안쪽에 통증이 있는 경우, 걷기만 해도 무릎 피로감이 심한 경우, 관절 통증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지속되면 주사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찬 바람을 쐰 후 어깨나 목에 심한 통증이 계속되면, 기존에 목 건강이 나빴던 환자는 목디스크로도 발전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강유착박리술, 관절강내 주사치료법, 초음파 유도하 점액낭 주입술, 인대강화주사요법 등의 비교적 간단한 치료로도 운동범위를 개선하고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여름철 건강 관리를 위해서는 실내 온도와 바깥 기온 차이를 5도 이내로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실내로 들어왔을 때 한기가 느껴지거나, 땀이 마르면서 재채기할 정도라면 기온이 너무 낮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관절 등의 통증을 덜어주는 데 바람직한 습도는 50% 이하다. 정기적으로 환기해 습도를 낮추고 가능하면 실내에 숯을 두는 것도 좋다.
냉방병으로 인한 통증을 예방하려면 사무실과 같은 생활 공간에 긴 팔 상의 한 벌을 준비해둔다. 냉증이 있는 사람은 손이나 발가락 등, 몸의 끝부분이 자주 시린데 이때 양말을 신으면 전신의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가방에 들어가는 얇은 스카프 한 장만 목, 어깨에 둘러도 냉기로부터 체온을 지키는 데 효과적이다. 찬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으면 체감온도는 무려 3도나 떨어진다. 손난로 사용도 고려해볼 만하다. 박준석 전문의는 "냉기가 강하게 느껴지는 부위나 결리거나 아픈 부위에 5분 정도 잠깐씩 손난로를 대고 있으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통증이 한결 나아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