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3분기 실적 부진…의료관광 활성화에 4분기 반전 기대감↑

정기종 기자
2025.10.20 15:16

'여름 휴가+경쟁 심화' 3분기 국내 역성장 불가피…수출 성장세 지속에 전체 매출은 증가 전망
해외선 美 물량 증가·신규 진출 브라질 매출 가세

휴젤이 미용의료업계 계절적 비수기와 경쟁업체 증가에 3분기 주춤한 국내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세계 최대 시장 미국향 물량 증가와 중남미 최대 시장 브라질 시장 진입에 전체 실적은 우상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역성장 한 내수 역시 의료관광 수혜 본격화로 인한 4분기 수요 증가가 전망되는 만큼,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전망엔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의 올 3분기 보툴리눔 톡신 내수 매출액은 1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25% 가량 감소한 수치로, 같은 기간 10% 이상의 성장이 전망되는 전체 매출액과 상반된 모습이다.

휴젤의 내수 실적 역성장은 계절적 비수기와 국내 시장 경쟁 심화가 맞물린 결과다. 불과 수년 전까지 한자릿수대 품목이 경쟁하던 내수 시장은 올 들어 정식 허가된 품목만 30종이 넘어설 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 지난해에만 한국비엔씨·한국비엠아이·파마리서치바이오·제테마 등이 품목허가를 획득한데 이어 올해 역시 종근당바이오, 에이티지씨, GC녹십자웰빙(이니바이오 인수) 등이 시장에 합류했다.

2000억원 규모에 불과한 내수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지며 각 사별 점유율은 물론, 판매에 따른 수익성 역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이다. 휴젤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품목으로 꼽히지만, 급증하는 후발 주자들의 공격적 영업에 일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주춤한 안방 시장을 뒷받침한 것은 수출 증가였다. 국내 유일의 빅3(미국·유럽·중국) 지역 허가 기업의 입지를 앞세워 주요 대형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 배경이다. 3분기 휴젤의 전체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관세청 통계 기준 3분기 휴젤 거두공장이 위치한 강원도 춘천의 중국향 보툴리눔 톡신 선적 물량은 전년 대비 약 146% 증가했고, 진출이 본격화 된 미국 역시 2분기 130만달러(약 18억원) 수준이던 선적량을 300만달러(약 43억원) 이상으로 확대했다. 이밖에 브라질로 500만달러(약 71억원) 이상의 물량이 출하되며 신규 수출처까지 확보한 상태다.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미용 시장으로 꼽히며, 레티보가 지난달 초 공식 출시를 발표한 국가다.

수출 중심의 실적 성장세는 4분기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계절적 비수기가 지난데다 신규 진출국의 수출 물량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연말까지 이어진 실적 우상향에 올해 휴젤이 사상 최대치인 매출액 4442억원, 영업이익 21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휴젤 관계자는 "3분기 국내를 포함해서 동남아 일부 지역에서 저가경쟁에 대해 수익성 보전을 목표로 전략적으로 주력제품 판매 대응을 하지 않았다"라며 "이에 3분기 일시적으로 매출 성장세가 더디겠지만, 4분기 성수기 앞두고 주력시장인 미국 중국 브라질 등에서 성장이 재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성장세 발목을 잡았던 내수 실적 역시 국내 의료관광 수요 증가에 회복이 기대된다. 국내는 지난달 29일부터 내년 6월까지 중국인이 3인 이상 단체관광객으로 입국할 경우 최대 15일간 비자없이 입국할 수 있는 시범 제도를 시행 중이다.

특히 휴젤은 지난 2020년 레티보로 국내사 최초 현지 허가를 획득해 현재까지 유일한 국산 허가 품목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를 찾은 중국 관광객들에게 유일한 현지 허가 품목이라는 인지도 강점을 내세울 수 있는 셈이다. 업계는 올해 레티보가 중국 시장에서 약 13%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은 D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인의 9월 의료 관광 소비 건당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5% 증가하며 입국자 수 톱(Top)4 국가(중국, 일본, 대만, 미국)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라며 "방한 중국인 중심의 의료 관광 수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며, 지난 달 중국인 의료 소비의 72.1%가 피부과에 집중돼 국내 미용 의료 업종의 구조적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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