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빅딜' 성과 이어간다…"그랩바디-B 사업화 확장"

김선아 기자
2025.12.04 09:36

GSK·일라이릴리 연달아 선택한 '그랩바디-B'…BBB 셔틀 수요 확대 속 검증된 플랫폼
후속 글로벌 기술이전 유력…적응증·모달리티 확장에 릴리 파트너십 확대 여부 주목

2025년 에이비엘바이오 기술이전 실적 비중/디자인=이지혜

에이비엘바이오의 잇따른 대형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에 바이오 업계 전반에 훈풍이 불면서 차기 주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이미 글로벌 빅파마로부터 검증받은 플랫폼 기술과 확대되는 뇌-혈관장벽(BBB) 셔틀 수요를 감안하면 후속 기술이전의 무게추는 여전히 에이비엘바이오에 기울어 있단 전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일라이 릴리와 약 8조원 규모의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올해 전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기술이전 실적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성과다. 또한 일라이 릴리와 1500만달러(약 220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기업 최초로 글로벌 빅파마의 지분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1월 일라이 릴리와의 계약 소식은 국내 바이오 업계 전반에 훈풍을 불러왔다. 국내 바이오텍이 글로벌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빅 바이오텍'으로 성장할 수 있단 가능성을 명확히 입증하면서다. 에이비엘바이오에 대한 관심이 'K-바이오' 전체로 확산하면서 차기 주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다만 글로벌 수준에서 충분히 검증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곳이 많지 않아 이미 글로벌 파트너십 경험이 있는 기업이 추가 기술이전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단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그 중에서도 에이비엘바이오는 에피톱 기반 기술이전 등 플랫폼 기술이전에 최적화된 전략을 갖추고 있어 빠르게 후속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가장 높단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BBB 셔틀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추가적인 그랩바디-B 플랫폼 기술이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알츠하이머병 임상학회(CTAD 2025)에서 업데이트된 로슈의 항아밀로이드 항체 '트론티네맙' 임상 데이터를 보면 항체 치료제가 중추신경계(CNS) 영역에서 한계를 넘으려면 BBB 셔틀 도입이 필수란 점은 더 분명해진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그랩바디-B의 기술 사업화는 여전히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 개최된 바이오 유럽에서도 그랩바디-B에 관심을 보인 여러 기업들과 만나 파트너십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그랩바디-B의 적응증을 퇴행성뇌질환에서 비만 치료제 부작용으로 인한 근감소증 등의 근육 질환으로 확대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라이 릴리의 지분 투자도 향후 파트너십 확대를 염두에 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적응증 확장을 염두에 두고 그랩바디-B를 계속 진화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차세대 BBB 셔틀도 개발 중이다. 일라이 릴리는 계약상 그랩바디-B의 적용 범위를 다양한 모달리티, 복수의 비공개 타깃 후보물질 등으로 크게 열어뒀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랩바디-B는 사노피, GSK에 이어 최근 일라이 릴리와의 추가 계약 및 지분 투자까지 함께 이뤄진 점은 플랫폼의 범용성과 기술적 신뢰도를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일라이 릴리는 알츠하이머뿐만 아니라 MASH, 비만 등 대사질환 영역에 집중하기 때문에 그랩바디-B의 적용 영역 또한 넓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 기반의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개발도 가속화하고 있다. 'ABL111'은 현재 위암 표준치료법인 '옵디보+화학 항암제'와 병용하는 미국 임상 1b상이 진행 중이다. 중간 결과에서 높은 안전성이 확인되면서 그랩바디-T 플랫폼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ABL111을 시작으로 다른 파이프라인의 임상 역시 병용요법 중심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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