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일찍 끝날라' 투매… "서킷브레이커, 中증시에 독"

주명호 기자
2016.01.05 14:57

"변동성 더 키운다" 비판 속속 나와

중국은 올해부터 주식시장에 서킷브레이커제를 도입했다. 급등락에 따른 변동성을 줄여 증시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서킷브레이커 자체가 중국 증시 변동성을 더 키울 것이라는 비판이 속속 나오고 있다.

중국의 서킷브레이커는 대형주 중심의 상하이선전300(CSI300)지수의 등락을 기준으로 삼는다. 등락폭이 5%에 도달할 경우 그 즉시 15분 간 주식거래가 중단된다. 거래 재개 이후 CSI지수의 등락폭이 7%를 넘어서면 그 시점부터 그날 거래는 전면 중단된다.

CNBC의 밥 피사니 투자전문기자는 서킷브레이커 기준 자체가 증시 하락의 실질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이 정규장 마감시간 전에 닫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낙폭을 더 빠른 속도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증시는 4일 오후 첫 번째 서킷브레이커로 15분 간 중단된 지 10분이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선전상하이300지수의 낙폭이 5%에서 7%로 떨어지는데는 불과 2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비슷한 관점에서 중국의 서킷브레이커 규정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WSJ는 거래가 장중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을 시장 참여자들이 인지하게 되면서 하락세가 시작되면 즉각적으로 증시에서 발을 빼도록 행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킷브레이커가 투매세를 키운다는 의미다. 투자은행 도이체방크 역시 중국의 서킷브레이커가 증시 유동성을 축소시켜 오히려 변동성을 증폭시킨다고 평가했다.

피사니 기자는 중국 당국이 향후 서킷브레이커 발동 기준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5% 등락을 거래 중지 기준으로 삼기에는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이미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향후 중국이 미국의 서킷브레이커 기준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서킷브레이커는 S&P500지수를 기준으로 등락폭이 7%에 도달하면 15분간 거래를 중단시킨다. 이후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 25분 이전에 S&P의 등락율이 13%에 이르면 거래는 다시 중단된다. 이 시간 이후에는 그만큼 하락해도 매매는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S&P500지수가 20% 하락하면 그날 거래는 시점에 상관없이 전면 중지된다. 미국 주식시장의 정규 마감시간은 현지시간 기준 오후 4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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