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올해 한층 가혹한 한해"…중국발 격랑

김지훈 기자
2016.01.07 13:21

전 세계 성장률 5년연속 3% 하회 전망

전 세계 경제가 중국등 신흥국의 급속한 경기 냉각으로 한층 가혹한 한해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계은행(WB)은 6일(현지시간) 올해 전 세계 성장률을 2.9%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 내놓은 전망치인 3.3% 대비 0.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WB의 이번 전망이 맞다면 전 세계는 올해까지 5년 연속 3%를 밑돈 성장률을 기록한다. 지난해 전 세계 성장률은 2.4%로 지난해 6월 WB의 전망치(2.8%)와 2014년(2.6%)을 모두 밑돌았다. 내년 성장률은 3.1%가 예상됐다.

카우시크 바수 W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신흥국들은 중국 성장 둔화의 스필오버(파급효과)와 브라질, 러시아와 같은 거대 신흥국 경기침체에 휘말렸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 경제는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재정 위기 이후 세 번째 침체(third-dip)를 향해 가는 중이란 진단이다.

WB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6.7%로 기존 7%에서 0.3%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은 6.5%가 예상됐다. WB는 중국의 부채는 주요한 단기적 위협이라며 중국의 GDP(국내총생산) 대비 부채비율이 신흥국 대부분을 초월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질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마이너스(-) 2.5%, 러시아는 -0.7%가 제시됐다.

WB는 그러나 예상보다 중국 경기가 추가 악화하거나 브라질, 러시아의 경기침체(recession)가 장기화해 신흥국은 물론 세계 경제가 받는 충격이 가중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WB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5대 신흥국인 '브릭스'(BRICS) 성장률이 1%포인트 추가 하락할때마다 다른 신흥국 성장률이 0.8%포인트, 전 세계 성장률은 0.4%포인트 하락한다고 봤다.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을 역임한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WB 이사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회견에서 올해 전 세계 신흥국의 성장 둔화 리스크(위험)를 경고했다. 인드라와티 이사는 "이미 알려진 위험이 보다 이미 심각해져있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티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아프리카 경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신흥국 공포가 재인식됐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한 강연에서 나이지리를 비롯한 다른 국가들은 글로벌 원자재(상품) 시세 악화의 장기화 전망에 맞서 새로운 경제 개혁을 도입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해 나이지리아 등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각국의 성장률이 3.8%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 5% 대비 1.2% 약화한 것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올해도 “오직 완만한 회복세만이 기대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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