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금 거들떠도 안 보는 '투자의 귀재'

김수현 기자
2019.09.03 17:32

[新골드러시 시대] "생산성 없는 금보다는 기업에 투자하라"…"포트폴리오 위해 5%이내 투자 추천"

[편집자주] 금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경기 부진으로 주식은 믿을 수 없고 달러 등 통화는 저금리 기조 속에 가치 절하가 우려된다. 각국 중앙은행을 비롯해 자산가와 중산층 할 것 없이 금 사재기에 나선 배경이다. 올들어 이미 20%가 오른 금은 사람들의 믿음대로 안전자산이 될 수 있을까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진=AFP

최근 금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금에 투자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금은 투자로 인해 추가 산출물이 나오지 않아, 다른 사람이 더 높은 가격에 사줄 것이라는 기대에 수익률을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은 대표적인 금 무용론자다. 버핏은 지난 2월23일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장기적으로 볼 때 금에 투자하는 것보다 주식 투자가 훨씬 낫다"고 말했다.

버핏은 서한에서 금 투자와 주식투자를 비교했다. 그는 "엄청난 적자와 화폐의 가치 하락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금에 투자한다"면서 "지난 77년간 미국의 국가부채는 4만% 급증했다. 만약 이들이 당시 14.75달러(버핏이 1942년 처음 주식을 살 때 투자한 금액)로 3.25온스의 금을 샀다면 4200달러를 벌었겠지만 이는 주식에 투자했을 때의 수익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버핏은 금은 생산성이 없기 때문에 투자 가치가 낮다고 판단했다. 그는 "금 1온스는 아무리 오래 보유해도 여전히 1온스다. 산출물이 나오지 않으므로 장차 다른 사람이 더 높은 가격에 사줄 것이라는 기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가치 있는 산출물'을 내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는 수요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시장가격보다는 "소비자가 구매하고 싶어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얼마나 생산할 수 있는지를 본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아도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버핏은 오랫동안 금에 투자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봐 왔다. 그는 2011년 연례서한에서도 금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를 시가총액에 빗대어 설명했다. 그는 "전세계가 보유하고 있는 금 17만톤을 모두 녹여 한 변의 길이가 약 21m인 정육면체를 만든다고 해보자. 1온스당 1750달러로 치면 총 가치는 9.6조달러가 된다. 이 금을 살 돈으로 엑슨 모빌 같은 기업을 16개 사고, 미국 전체 농경지(1.6조㎡)를 모두 사들여도 1조달러가 남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지금부터 한세기 후에도 사람들은 불확실성에 두려워지면 여전히 금으로 돌진할 것이다. 하지만 100년간 9.6조달러의 금덩이보다 기업을 16개 사는 게 훨씬 더 이득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미국의 재무관리 전문 미디어 그룹인 키플링어(Kiplinger)도 금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키플링어는 "금의 가치는 대부분 심리적인 것이다. 중국과 인도 소비자들이 세계적 불황 여파로 금 소비를 줄이면 금값이 또 내려갈 수 있다"면서 "금 가격은 주식과 보통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목적으로 전체 투자의 5% 정도로 유지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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