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골드러시 시대
금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경기 부진으로 주식은 믿을 수 없고 달러 등 통화는 저금리 기조 속에 가치 절하가 우려된다. 각국 중앙은행을 비롯해 자산가와 중산층 할 것 없이 금 사재기에 나선 배경이다. 올들어 이미 20%가 오른 금은 사람들의 믿음대로 안전자산이 될 수 있을까
금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경기 부진으로 주식은 믿을 수 없고 달러 등 통화는 저금리 기조 속에 가치 절하가 우려된다. 각국 중앙은행을 비롯해 자산가와 중산층 할 것 없이 금 사재기에 나선 배경이다. 올들어 이미 20%가 오른 금은 사람들의 믿음대로 안전자산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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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침체 우려에 미중 무역분쟁이 더해져 불안감이 커지자 신흥국 뿐 아니라 기축통화인 달러화 가치까지 불안해졌다. 그늘을 피해 안전자산의 대표로 꼽히는 금으로 자금이 몰려드는 '골드러시(gold rush)'가 진행중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금 수요량은 1053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가량 증가했으며 상반기 전체적으로는 3181.7톤을 기록했다. 수요는 다방면에서 증가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도 금을 사모으는 중이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규모는 지난해 657톤으로 5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도 374.1톤을 기록했다. 개인 자금도 마찬가지다. 한국거래소의 KRX금현물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하루 평균 40.053킬로그램이 거래됐는데 8월에는 152.598킬로그램으로 급증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359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됐는데 8월 하순에는 하루 100억원 넘게 거래된 날이 절반에 달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미국채 장단리 금리 역전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과 함께 은과 백금 등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특히 은 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 최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 은 1온스(28.3g) 시세는 올해 초 15.51달러(약 1만8760원)에서 지난달 말 18.38달러(약 2만2230원)까지 18.5% 상승했다. 국내 은 시세 상승폭은 더 컸다. 민간 금 유통업체 한국금거래소에 의하면 국내 은 1돈(3.75g) 시세는 올해 초 2300원에서 지난달 말 2960원까지 28.7%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신한 레버리지 은선물 ETN(H)은 올해 초 6635원에서 지난달 말 8865원까지 33.6% 상승했다. 삼성 레버리지 은선물 ETN(H)과 신한 은 선물 ETN(H)도 같은 기간 각각 33.8%, 17.6% 올랐다. KODEX
최근 금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금에 투자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금은 투자로 인해 추가 산출물이 나오지 않아, 다른 사람이 더 높은 가격에 사줄 것이라는 기대에 수익률을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은 대표적인 금 무용론자다. 버핏은 지난 2월23일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장기적으로 볼 때 금에 투자하는 것보다 주식 투자가 훨씬 낫다"고 말했다. 버핏은 서한에서 금 투자와 주식투자를 비교했다. 그는 "엄청난 적자와 화폐의 가치 하락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금에 투자한다"면서 "지난 77년간 미국의 국가부채는 4만% 급증했다. 만약 이들이 당시 14.75달러(버핏이 1942년 처음 주식을 살 때 투자한 금액)로 3.25온스의 금을 샀다면 4200달러를 벌었겠지만 이는 주식에 투자했을 때의 수익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버핏은 금은 생산성이 없기 때문에 투자 가치가 낮다고 판단했다. 그는 "금 1온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며 많은 사람들이 금 투자에 몰리고 있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많지만 시세차익을 노리고 투자한다면 국내에서는 KRX금시장이 가장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금에 투자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KRX금시장 매매, 금 실물 매매(금은방), 골드뱅킹, 금 펀드, 은행금신탁 등이 있다. 이중 국가공인 금 현물시장은 KRX금시장이 유일하다.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은 한국조폐공사가 인증하는 순도 99.99%의 고품질이며, 모두 한국예탁결제원에 안전하게 보관돼 있다. KRX 금시장의 거래방법은 주식시장과 거의 동일하다. 거래하는 증권·선물사의 주문창에 표시되는 가격을 보고 자신이 보유한 금액의 한도에서 금 가격을 지정하고 주문을 하면 해당 가격으로 체결이 된다. 매매시간 역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로 주식시장과 동일하다. KRX금시장은 세금과 수수료 측면에서 다른 거래방법에 비해 월등하다. 골드뱅킹, 금 ETF(상장지수펀드)의 매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과 미·중 무역전쟁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고조되면서 자산가들의 '금테크'(금+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일본이 수출심사 우대국(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한 영향이 "시장에 선반영 됐다"는 금융당국의 언급이 무색하게 금융시장이 크게 휘청거리는 것을 목격한 투자자들이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에 대한 투자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다. 3일 국내 금 유통업체인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8월1일부터 8월23일까지(셋째주 기준) KB국민·우리·NH농협 등 금융권에서 팔린 골드바는 136kg에 달했다. 일본 정부가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배제한 직후인 지난달 5일 하루에만 36kg의 골드바가 팔렸다. 한국금거래소 관계자는 "8월 전체 판매량이 집계되기 전인데도 7월 대비 30kg이 더 팔렸다"며 "8월 전체 판매량은 7월보다 약 60kg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 시중은행들의 골드바 판매량은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 결정 이후인 8월 들어 일제히 급증했다.
암호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BTC)이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각국 통화가치에 연동되지 않고 희소성이 있는데다, 경기침체 영향도 덜 받는다는 점에서 금과 유사점이 많다는 것이다. 역사가 짧은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보기는 무리라는 지적이 만만치 않으나 최근 금과 비트코인 연동성이 몰라보게 커진 것은 사실이다. 3일 글로벌 마켓 리서치 플랫폼 BNN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금 가격과 비트코인 시세 상관계수는 0.827로 대폭 상승했다. 지난 1년간 상관계수가 0.496이었던 것에 비해 동조화 현상이 강해졌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 수록 금과 비트코인 가격 방향이 유사하다는 뜻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글로벌 암호화폐 광풍이 불던 지난 2017년말 2만달러를 돌파했다가 이듬해 5분의 1토막났다. 그러나 올해 세계 경제가 불안정해지면서 재차 상승, 1만1000달러를 웃돌고 있다. 공교롭게도 비트코인의 반등은 금 값이 치솟기 시작한 시기와 비슷하다.
미중무역전쟁 여파로 세계 경기가 둔화하면서 전통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 특히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에 나서면서 금값은 계속 오를 전망이다. 2일 국제금시세 사이트인 골드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3분 기준(뉴욕시간) 금값은 온스당 1525.62로 전월대비 5.08% 가까이 올랐다.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1년 전이랑 비교하면 26.56%나 상승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올라 그 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 수요는 3년 간 최고치인 2181.7톤을 기록했다. 특히 각국 중앙은행이 지난 19년래 최고치인 374.1톤 어치의 금을 사들이면서 금 수요를 크게 늘렸다. 금광산을 보유해 금을 꾸준히 매입해 온 러시아와 중국 외에도 폴란드 등 신흥국이 금을 찾았다. 폴란드는 2분기에만 100톤어치를 매입했다. 이는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인도가 200톤을 사
현재 한국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금은 무게로 104.4톤, 금액으로는 47억9000만달러다. 한은은 외환보유액(2019년 7월말 기준 4031억1000만달러)의 1.2%를 금으로 갖고 있다. 2011~2013년 금 보유량을 집중적으로 늘린 이후 6년째 제자리다.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금값이 오르고, 중국이나 러시아, 터키 등 일부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량을 늘리면서 변화가 있을 듯 싶지만 한은은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 보인다. 한은이 금 보유량 확대에 소극적인 이유는 크게 2가지가 꼽힌다. '최종대부자'로서 중앙은행의 위치와 일종의 트라우마 때문이다. 우선 한은은 외환보유액 운용에 있어 유동성과 안전성, 수익성을 고려한다. 한은은 위기시 최종적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최종대부자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즉시 현금화해 시중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보유할 유인이 크다. 미국 국채, 정부채 등이 대표적이다. 또 금은 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