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판도 다시 그린다"…나스닥 거품론 딛고 2.7%급등[뉴욕마감]

뉴욕=심재현 기자
2025.11.25 07:38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24일(현지시간) 기술주 강세를 발판으로 이틀째 상승세를 지켰다. 구글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제미나이 3.0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최근 증시 하락을 촉발했던 AI 거품론이 잦아드는 분위기다. 오는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2.86포인트(0.44%) 오른 4만6448.27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02.13포인트(1.55%) 상승한 6705.12에, 나스닥종합지수는 598.92포인트(2.69%) 급등한 2만2872.01에 장을 마쳤다.

통상 추수감사절 연휴 직전엔 거래가 한산하지만 구글이 불 지핀 낙관론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제미나이 3.0의 성과는 AI 산업 경로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반응이 뜨겁다.

구글은 자체 개발한 AI 칩 텐서처리장치(TPU)를 중심으로 제미나이 시스템을 구축,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의존도를 크게 줄이면서 GPU 구매·유지, 감가상각 비용 등의 부담을 덜어냈다. 업계에선 엔비디아의 GPU에 크게 기대지 않고 자체 칩으로 오픈AI를 앞지른 만큼 구글이 AI 산업 지형도를 다시 그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개를 든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제미나이 3.0과 관련해 "이제 우리가 쫓아가는 입장"이라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소셜미디어(SNS) X(옛 트위터) 계정에 이례적으로 "(제미나이의 성과를) 축하한다"고 밝혔다.

알파벳 주가는 이날 6% 넘게 상승했다. 전 거래일까지 이틀 동안 주가 상승률이 10%에 달한다. 알파벳 시가총액도 3조83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미국 증시 시총 3위로 올라섰다.

기술주 전반에 제미나이 온기가 퍼지면서 엔비디아와 MS 주가도 이날 각각 2.05%, 0.40% 올랐다. 반도체업종에선 TPU 제조 분야에서 구글의 핵심 협력업체인 브로드컴이 11.10% 급등했고 TSMC(3.48%), ASML(2.20%), AMD(5.53%),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7.99%)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중 테슬라는 6.82%, 메타는 3.16% 뛰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제미나이가 최근 문제가 된 AI 거품론의 만능해법은 아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심코프의 멜리사 브라운 투자 결정 리서치 담당 디렉터는 "알파벳과 알파벳 투자자에겐 좋은 일이지만 시장 상승을 이끄는 종목이 하나만 있을 땐 우려된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 시장을 계속 올려줄 동력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기준금리 인하 시사 이후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도 꾸준히 커지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이날 81.0%로 반영했다. 주말 전인 지난 21일 71.0%보다 10%포인트 뛰었다. 이날도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2월 금리 인하를 지지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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