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수산시장에서 열린 2026년 첫 경매에서 참치 한 마리 가격이 5억엔(47억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NHK방송에 따르면 도쿄 수산물 도매시장 도요스시장의 새해 첫 참치 경매에서 아오모리현 오마 지역에서 잡힌 무게 243㎏짜리 참다랑어가 5억1030만엔(47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관련 기록이 시작된 1999년 이후 역대 최고가다. 직전 최고가는 2019년 3억3360만엔(30억7000만원)이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최고가 낙찰에 성공한 사람은 초밥 체인점 '스시 잔마이'를 운영하는 업체 기요무라였다. 이 업체는 직전 최고가 기록을 세울 때도 낙찰받은 바 있다. 이 회사의 기무라 기요시 대표는 이날 경매 뒤 "해당 참다랑어를 꼭 갖고 싶어 낙찰받았다"며 "낙찰가에 조금 놀라긴 했지만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이걸 먹고 (올해) 힘을 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 참치를 쓰키지 본점에서 해체해 평소와 동일한 가격에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일본에선 새해 첫 경매에 나온 가장 좋은 첫 참치를 '길조'로 여겨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최고가 낙찰자는 해마다 언론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참치 낙찰가는 그해 수산업과 외식업계의 경기 전망은 물론이고 일본 증시 방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고 짚었다. 신문에 따르면 참치 낙찰가가 처음으로 1억엔을 돌파했던 2013년, 일본 증시는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57% 급등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등으로 세계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던 2022년에는 참치 낙찰가가 하락했고 주가도 부진했다. 낙찰가가 당시 역대 2위(2억700만엔)를 기록한 지난해에는 닛케이 지수가 사상 최초로 5만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요시노 다카아키 마넥스증권 수석 마켓 애널리스트는 "참치 첫 경매가 고가에 낙찰됐다는 것은 홍보비를 지출할 여력이 있는 기업이 존재하고, 그 홍보 효과가 통할 만큼 경제 환경이 양호하다는 방증"이라며 "이러한 조건이 갖춰진 해에는 주가도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