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3나노·라피더스 자금 확충…日 반도체 부활에 탄력

윤세미 기자
2026.02.05 20:02
5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웨이저자 TSMC 회장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자서전을 들어보이자 다카이치 총리가 놀란 표정을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대만 TSMC가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일본 내 최초로 3나노미터(㎚·1㎚=10억분의 1m) 반도체를 양산하기로 했다. 일본 반도체 연합군 '라피더스'에 대한 민간 출자액도 당초 1300억엔(약 1조2000억원)에서 1600억엔까지 늘어났다. 일본의 반도체 산업 부활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5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이날 일본을 방문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만나 현재 건설 중인 구마모토 제2공장에서 3나노 반도체를 생산하겠단 계획을 전달했다. 당초 이 공장에선 6~12나노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계획을 바꾼 것이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의 단위로, 숫자가 작을수록 더 뛰어난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3나노 반도체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자율주행차, 로봇 등 첨단 분야에 활용되지만 현재는 일본에 생산 거점이 없다.

TSMC는 이번 사업계획 변경에 따라 제2공장의 설비투자 규모를 기존 122억달러(약 17조9000억원)에서 170억달러로 확대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TSMC에 최대 7320억엔 보조금 지급을 결정했는데 추가 지원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일본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는 2025회계연도에 일본 주요 기업들로부터 1600억엔의 투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계획했던 1300억보다 23% 늘어난 규모다. 출자 기업은 기존 8곳에서 30곳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IBM도 투자를 예고했다.

라피더스는 소프트뱅크, 소니, 키옥시아, NTT 등 일본 대표 대기업 8곳이 공동 출자한 회사다. 일본 정부가 라피더스에 2조9000억엔을 쏟아부은 가운데 민간 기업들도 호응하면서 일본 기업의 반도체 부활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라피더스는 조달한 자금을 가지고 2027년 홋카이도 공장에서 2나노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라피더스는 2031년까지 7조엔 이상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민간 출자액 목표치는 1조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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