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못 구해'…美 PC업계, 중국산 메모리 도입 검토

'한국산 못 구해'…美 PC업계, 중국산 메모리 도입 검토

윤세미 기자
2026.02.05 18:53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미국 PC업체 HP와 델이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진 한국과 미국 업체들로부터 메모리를 조달했지만 인공지능(AI) 붐으로 메모리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단 분석이다.

5일 닛케이아시아리뷰에 따르면 HP는 D램 조달을 위해 중국 창신메모리(CXMT) 제품에 대한 품질 검증 절차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중반까지 메모리 가격 급등세가 계속될 경우 CXMT 제품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델 역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CXMT의 D램에 대한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에이수스와 에이서 등 대만 PC업체들도 중국산 메모리 채택을 검토하고 있다. 에이서는 이와 관련해 "부품 가격 변동 등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제조사 및 공급업체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공급망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CXMT와 양쯔메모리(YMTC) 같은 중국 반도체 업체들에 수출 규제를 시행해왔다. 이에 미국 기업들은 규제 리스크를 의식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으로부터 메모리를 조달했다.

그러나 최근 AI 붐으로 메모리 공급 환경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메모리 업체들이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 등 AI 투자를 확대하는 빅테크 고객사에 대한 공급을 우선하면서다. AI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데다 소비자용 제품보다 수익성이 높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PC업체들의 부품 조달 전략도 바뀌고 있다. 그동안 메모리와 프로세서, 디스플레이 등 주요 부품은 직접 관리하고 중요도가 낮은 부품만 위탁생산 업체에 맡겨 왔지만, 전 세계적인 메모리 부족이 이어지면서 메모리 조달까지 위탁생산 업체에 의존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산 메모리 채택 검토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흐름이 향후 중국 업체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홍콩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CXMT의 D램 세계 점유율은 2025년 5%로 1년 동안 1%포인트 상승했다. YMTC의 낸드 세계 점유율은 2025년 10%로, 전년 대비 3%포인트 늘었다. 한국이나 미국 업체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규모가 작지만 향후 점유율이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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