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경제대통령' 라가르드 ECB 총재, 조기 사임설…배경은

윤세미 기자
2026.02.19 11:37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AFPBBNews=뉴스1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조기 사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라가르드 총재 측근의 말을 인용해 라가르드 총재가 내년 4월로 예정된 프랑스 대선 전에 사임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2027년 10월까지 임기인 라가르드 총재가 조기 사임을 검토하는 건 차기 ECB 총재 인선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관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기 위함으로 알려진다.

ECB 총재 선출은 공식적으로 유로존 정상들의 합의를 거치지만 실질적으론 유로존 양대 축인 독일과 프랑스의 합의가 결정적 영향력을 가진다. 프랑스에선 대통령의 3선 출마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마크롱 대통령 임기는 내년 5월에 끝난다. 현재로선 내년 대선에선 극우 성향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만일 EU나 유럽통합에 회의적인 프랑스의 신임 대통령이 ECB 총재나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인선에 입김을 행사한다면 시장에 파장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앞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역시 자신의 임기를 18개월 앞당겨 오는 6월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자선단체 합류를 이유로 들었지만 이 또한 프랑스 대선을 염두에 둔 판단이란 분석이 나왔다.

(다보스 AFP=뉴스1) 김경민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1.20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다보스 AFP=뉴스1) 김경민 기자

다만 ECB는 "라가르드 총재는 자신의 임무에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으며, 임기 종료와 관련해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라가르드 총재는 프랑스 재무장관, 사상 첫 여성 IMF(국제통화기금) 총재를 지냈다.

최근 프랑스 여론조사에서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이 차기 대선주자 1위를 달리고 있다. 르펜은 지난해 유럽의회 자금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대선 후보 자격이 박탈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르펜의 정치 후계자인 조르당 바르델라가 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따르면 차기 ECB 총재 후보로는 스페인 출신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 코스 국제결제은행(BIS) 총재와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클라스 노트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스페인, 네덜란드는 EU 및 유로존에서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다음으로 경제규모가 큰 나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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