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워너 인수 접는다…'해리포터' 파라마운트 품으로?

양성희 기자
2026.02.27 10:46

(상보)넷플 "더이상 재정적 매력 없는 거래"…인수철회에 주가는 상승

미국 캘리포니아 넷플릭스 본사/사진=로이터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를 인수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제안 가격을 지금보다 더 올리면서까지 인수할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서다. 넷플릭스는 26일(현지시간) "워너브라더스 인수를 위한 가격 인상 제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앞서 인수 경쟁자이던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워너브라더스에 주당 30달러를 인수가격으로 제안했다가 다시 주당 31달러로 올렸다. 그보다 앞서 넷플릭스는 주당 27.75달러를 제안한 상태였다.

워너브라더스 이사회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제안이 넷플릭스보다 더 낫다"며 넷플릭스 측에 제안을 수정할 수 있는 4일의 기간을 부여했다. 그러자 넷플릭스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인수 계획을 곧바로 접었다.

1주당 27.75→30→31달러…"그래 너 가져"

넷플릭스는 " 더이상 재정적으로 매력있는 거래가 아니라고 판단해 가격 인상 제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번 거래는 적절한 가격에 이뤄졌다면 좋았겠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라더스를 1110억달러(한화 약 159조원)에 인수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종 인수를 위해서는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12월 워너브라더스 사업의 상당 부분을 인수하는 720억달러(한화 약 103조원) 규모의 계약을 맺기로 했다. 그러나 미디어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밀릴 수 없던 파라마운트가 워너에 대한 '적대적 인수'를 선언하면서 2차전을 시작했다.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CEO(최고경영자)는 아버지인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의 지원 사격에 힘입어 인수가를 올린 걸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엘리슨 가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분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넷플릭스 철수…'트럼프 친구' 오라클家, 워너 삼키나
미국 캘리포니아 할리우드에 있는 파라마운트 스튜디오 부지/사진=로이터

이대로 인수전이 끝난다면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라더스의 영화, 텔레비전 스튜디오, 스트리밍 등 전체 서비스를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라더스를 품는다면 할리우드, 더 나아가 미디어 업계 전반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AP통신은 "해리포터 같은 인기 작품, 심지어 CNN까지도 머지않아 파라마운트 아래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워너브라더스는 '해리포터', '왕좌의 게임', '밴드 오브 브라더스' 등에 대한 IP(지적재산권)와 CNN을 보유했다. 현재 파라마운드는 '타이타닉', '탑건', '대부' 등에 대한 IP와 CBS 등을 갖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넷플릭스가 인수 계획을 접은 데 대해 "미디어 대기업을 둘러싼 경쟁에서 놀라운 전개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는 인수 제안가를 올릴 자금은 충분하지만 전통적인 영화 사업체를 인수하려는 행보에 대해 주주들의 의문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넷플릭스가 인수 계획 철회 의사를 밝히자 넷플릭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0% 급등했다. 반면 워너브라더스 주가는 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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