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4일(현지시간)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 후보자 인준안을 연방의회 상원에 공식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요구했던 기준금리 인하에 우호적인 인물이지만 상원 인준 절차를 두고 난항이 예상된다.
백악관이 워시 후보자 인준안을 상원에 공식 통보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달 지명 발표 이후 한달여만이다. 백악관은 워시 후보자를 지난 2월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14년 임기의 연준 이사로도 지명했다. 연준 의장은 이사 중에서 선임되는 만큼 이사직과 의장직을 동시 지명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 의장 임기는 4년이다.
백악관이 인준안을 공식 통보하면서 상원 인준 절차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연준 의장 인준 여부는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청문과 표결을 거쳐 결정된다. 인준안이 예정대로 상원을 통과하면 워시 후보자는 오는 5월15일 임기가 만료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뒤를 이어 연준을 이끌게 된다.
인준 과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준 청문을 앞두고 집권 여당에서부터 인준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은 파월 의장에 대한 법무부 수사가 해결될 전에는 차기 연준의장 인준안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월 의장은 연준 청사 개·보수와 관련해 법무부 수사를 받고 있다. 파월 의장은 법무부 수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이라며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 훼손 우려를 제기, 법적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틸리스 의원의 반대가 워시 후보자의 상원 인준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준안이 상원을 통과해 워시 후보자가 취임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 요구에 맞춰 당장 금리를 인하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물가는 여전히 높고 노동시장은 안정세"라며 "중동 분쟁 재발로 촉발된 4년 만의 최대 유가 급등세 역시 연준 위원들의 신중론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란의 반격에 따른 중동 위기로 물가 상승 위험이 커지면서 미 연준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를 중단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