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없는 애플? 과연" 우려 씻었다...시총 10배 키운 팀 쿡, CEO서 물러나

"잡스 없는 애플? 과연" 우려 씻었다...시총 10배 키운 팀 쿡, CEO서 물러나

정혜인 기자,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4.21 09:34

(종합) 팀 쿡, 9월 애플 이사회 의장 자리로 이동…
'서비스 기업' 전환·'시총 4조$' 성장 이끌어…
"후임자 터너스, AI에 대한 신념 강한 인물"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9월 1일(현지시간) CEO 자리에서 이사회 의장(회장)으로 물러난다. 애플의 CEO 교체는 2011년 이후 15년 만이다. /사진=블룸버그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9월 1일(현지시간) CEO 자리에서 이사회 의장(회장)으로 물러난다. 애플의 CEO 교체는 2011년 이후 15년 만이다. /사진=블룸버그

애플의 CEO(최고경영자)가 15년 만에 교체된다. 애플을 하드웨어 기업에서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하고, 시가총액 규모를 4조달러(약 5887조2000억원) 키운 팀 쿡 CEO의 역할이 15년 만에 마무리되는 것.

20일(현지시간) 애플은 쿡 CEO가 오는 9월1일부터 이사회 의장(회장)으로 물러나고, 존 터너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이 새로운 CEO로 취임한다고 발표했다. 터너스 부사장은 그간 쿡 CEO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애플 공시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결정됐다. 애플의 CEO 교체는 2011년 이후 15년 만으로, 쿡 CEO는 애플의 역대 최장기간 CEO로 기록된다.

쿡 CEO는 성명을 통해 "애플 CEO를 맡았던 것은 내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고, 이렇게 특별한 회사를 이끌도록 신뢰받은 것에 깊이 감사한다"며 "나는 애플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헌신해 온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팀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기회에 감사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2012년 9월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작은 화면' 철학을 버리고 화면 크기를 4.5인치에서 5인치로 확대한 아이폰5를 공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2012년 9월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작은 화면' 철학을 버리고 화면 크기를 4.5인치에서 5인치로 확대한 아이폰5를 공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화면 늘리고 사업 분야 확대…"서비스 사업, 아이폰보다 더 중요"

쿡 CEO는 1998년 애플에 합류해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사망한 2011년 CEO에 취임했다. 취임 당시 쿡 CEO가 이끄는 애플에 대한 우려가 상당했다. 하지만 애플은 쿡 CEO 재임 기간 시가총액이 3500만달러에서 4조달러로 10배 이상 늘어나고, 매출액도 1080억달러에서 4160억달러로 4배 증가하는 성장을 기록했다.

쿡 CEO는 재임 기간 잡스 창업자가 일궈놓은 맥(Mac)과 아이폰의 성공을 기반으로 하드웨어 사업 범위를 스마트워치(애플워치), 무선 이어폰(에어팟) 등으로 확장했다. 그는 특히 "아이폰은 손에 딱 맞는 크기가 최선"이라는 잡스 창업자의 '작은 화면' 철학을 과감히 버리고 더 큰 화면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출시했고, 이는 영상 소비·게임·SNS(소셜미디어) 사용 증가와 함께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쿡 CEO는 아이클라우드, 애플페이, 애플TV, 애플뮤직 등도 출시하며 '하드웨어 기업'으로 인식된 애플을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2025회계연도 기준 애플의 서비스 배출은 1091억달러에 달한다. 포브스는 "애플의 서비스 사업은 이익 기준으로는 아이폰보다 더 중요한 사업"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 후임자로 임명된 존 터너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 /사진=블룸버그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 후임자로 임명된 존 터너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 /사진=블룸버그

쿡 CEO의 후임자 터너스는 2001년 애플에 합류해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워치, 에어팟, 비전 프로 등 주요 제품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조직을 총괄해 왔다. 쿡 CEO는 터너스에 대해 "엔지니어의 사고, 혁신가의 영혼, 그리고 정직과 명예로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마음을 지닌 인물"이라며 "25년간 애플에 기여한 바는 셀 수 없을 정도다. 그는 미래로 나아갈 애플을 이끌 적임자"라고 표현했다.

터너스의 최우선 과제는 AI 사업 강화가 될 전망이다. 애플은 AI 분야에서 경쟁사에 한참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픈AI, 앤트로픽, 알파벳의 구글 등 기술 대기업들이 첨단 AI 제품을 출시하며 경쟁력을 높이지만 애플은 이렇다고 할 AI 혁신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터너스는 AI에 강한 신념을 가진 인물로, 이달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조직을 개편해 제품 개발과 품질 개선을 지원하는 새로운 AI 플랫폼을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전했다. 또 "그는 AI 중심의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와 홈 디바이스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새로운 에어팟, 스마트 글라스, 카메라가 장착된 펜던트형 기기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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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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