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은 총재 취임…"신중·유연한 통화정책으로 물가·금융안정"

신현송 한은 총재 취임…"신중·유연한 통화정책으로 물가·금융안정"

최민경 기자
2026.04.21 10:45
(서울=뉴스1) 이종수 인턴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으로 첫 출근을 하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26.4.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종수 인턴기자
(서울=뉴스1) 이종수 인턴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으로 첫 출근을 하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26.4.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종수 인턴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취임하며 "물가와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만큼, 신중하고 유연한 통화정책 운영을 통해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도모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중동발 공급충격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된 상황에서 기존보다 신중하고 유연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신 총재는 이날 취임사에서 "중동전쟁 이후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상방압력과 경기 하방압력이 동시에 증대됐다"며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금융불균형 누증 위험도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중동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 가능성 △인공지능(AI) 기술로 인한 산업·노동 구조 변화 △국내 인구구조 변화 및 양극화 심화 △부동산시장과 가계부채 문제 등 구조적 문제가 글로벌 환경 변화와 맞물려 전개될 향방을 예단하기 어렵다고도 진단했다.

신 총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 과제로 △통화정책 유효성 제고 △금융안정 대응체계 고도화 △원화 국제화 및 지급결제 혁신 △구조개혁 대응을 제시했다.

통화정책 운영 방향과 관련해선 "정책변수간 복잡한 상충관계를 완화하기 위해 정책 수단을 재점검하고 정부와는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정책 공조를 해나가겠다"며 "시장과의 양방향 소통을 강화하면서 우리 실정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방안을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안정과 관련해선 "금융시장은 은행과 비은행, 국내와 해외 부문 간 경계가 급속히 허물어지고 있으며 기존의 틀만으로는 금융시스템의 위험을 충분히 파악하고 대응하기가 어려워졌다"며 "시장 가격지표의 움직임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조기경보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원화 국제화와 관련해선 "원화의 국제화는 우리 경제의 위상에 걸맞은 통화 인프라를 갖추어 나가는 중요한 과제"라며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을 추진하고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외환거래의 접근성과 안정성을 국제적 기준에 맞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사업을 통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예금토큰의 활용도를 높이고 디지털 지급결제 환경에서도 원화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신 총재는 "이러한 통화제도 혁신이 금융안정을 저해하지 않기 위해서는 안전장치가 필요한 만큼, 변화된 환경에 맞는 거시건전성 체계를 논의하겠다"며 "원화 국제화와 지급결제 혁신, 거시건전성 체계가 '삼각 축'을 이루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조개혁과 관련해선 "구조적 요인은 통화정책과 별개의 영역이 아니라 통화정책 운영의 중요한 일부"라며 "한국은행이 이러한 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정책 제언을 지속함으로써 우리 경제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부적으로는 조직 간 경계를 허물고 조사연구·정책 간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한편,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구성원 역량이 발휘될 수 있는 조직문화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한국은행 안의 여러 부문이 경계를 허물고 유기적으로 움직이기를 바란다"며 "직원 각자가 자신의 영역에 깊은 전문성을 가지면서도 다른 영역에 대한 이해를 넓혀 종합적 시각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연구와 정책은 서로를 보완하며 함께 깊어져야 한다. 현실의 정책 문제에서 출발한 질문이 연구로 이어지고, 그 결실이 다시 정책의 설득력을 뒷받침하는 선순환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한국은 K-컬처뿐 아니라 K-점도표 등 한국은행의 정책적 경험 면에서도 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국제결제은행(BIS),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국제 논의에서 의미 있는 기여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내외 담론 형성에 적극 참여할 장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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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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