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성추행 혐의로 피소됐던 배우 케빈 스페이시(66)가 민사 재판을 앞두고 피해자 3명과 합의했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미국 A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시는 성폭행 혐의로 자신을 고소했던 남성 3명과 민사 소송 취하 합의를 마쳤다.
올해 말 영국 런던 고등법원에서 민사 재판이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13일 담당 판사인 크리스티나 램버트는 "당사자들이 합의 조건에 동의했다"며 재판 절차 중단을 명령했다.
구체적인 합의 조건과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판사는 소송 비용에 대해서도 별도의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스페이시 측은 이번 합의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케빈 스페이시는 2017년 10월 동료 배우 안소니 랩이 자신이 14살이던 1986년 당시 26살이었던 스페이시에게 성추행당한 사실을 폭로하면서 성 추문에 휘말렸다. 이 사건으로 스페이시는 2013년부터 2017년 시즌5까지 출연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퇴출당했고, 넷플릭스로부터 손해배상 소송까지 당했다.
이후 3명의 남성을 상대로 성관계를 강요했다는 혐의가 추가돼 재판에 넘겨진 스페이시는 런던에서 안소니 랩 등 남성 4명에 대한 9개의 성범죄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았으나, 2023년 7월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번 민사 소송 원고 중 2명은 당시 형사 재판에서도 증언한 바 있다. 이들은 2000년에서 2013년 사이 스페이시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해 왔다.
2024년 스페이시는 한 토크쇼에 출연해 "이번 주에 내가 살던 볼티모어 집이 압류 당해 경매에 넘어갔다"며 눈물을 보인 바 있다.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는 "나는 집을 잃었고 현재 에어비앤비와 호텔에서 지내고 있다"고 말해 노숙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스페이시는 "지난 7년간의 법적 비용이 천문학적이었다. 들어오는 돈은 거의 없고 나가는 돈만 있었다"며 "현재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고 토로했다. 노숙설은 부인했다.
스페이시는 1986년 영화 '제2의 연인'으로 데뷔했으며, 1995년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1999년 '아메리칸 뷰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후 그는 영화 '세븐', 'LA 컨피덴셜', '베이비 드라이버' 등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 등 수많은 히트작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