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반드시 지나간다...미 지상군, 호르무즈 투입 핵심 거점은?

윤세미 기자
2026.03.30 08:32

[미국-이란 전쟁]

사진=CNN 캡처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지상전에 나설 지가 전쟁 향방을 가를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의 7개 섬 장악이 새로운 목표로 주목받고 있다.

당초 지상전 목표로 예상됐던 건 하르그섬이다. 페르시아만 깊숙한 곳에 위치한 하르그섬은 이란 석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하기 때문에 이곳은 미국의 지상전 타격 목표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미국이 이 섬을 장악할 경우 이란 경제를 마비시킬 수 있지만 걸프 산유국들에 대한 이란의 무차별 보복으로 국제유가가 폭등할 거란 우려도 나온다.

CNN은 최근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기 위해 해협 주변에 늘어선 7개 섬을 우선 확보할 가능성을 주목했다. 이들 섬은 호르무즈 해협을 따라 아치형으로 배치돼 있다.

우선 미 해군이 페르시아만으로 이동할 때 먼저 마주치는 섬은 해협 동쪽의 호르무즈섬, 라라크섬, 케슘섬, 그리고 헨감섬이다. 여길 지나면 아부무사섬, 대(大)툰브섬, 소(小)툰브섬이 있다. 이 3개 섬은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영유권을 다투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아부무사섬과 대툰브섬, 소툰브섬은 해협 통제의 핵심 거점으로 지목된다. 대형 군함과 유조선의 경우 반드시 이 구간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군이 하르그섬 상륙을 시도하는 경우에도 해병 원정대(MEU)를 실은 함정이 안전하게 페르시아만 내부로 진입하려면 이 섬들의 이란 군사 시설을 먼저 무력화해야 한다고 본다. 전쟁연구소(ISW)는 24일 보고서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전투기가 아부무사섬과 대툰브, 소툰브에서 항공기 격납고, 항구, 창고 등 이란의 군사 인프라를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이들 섬을 '침몰하지 않는 항공모함'으로 간주하며 군사 거점화해왔다. 특히 라라크섬 등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이나 소형 공격정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차단할 수 있는 핵심 위협으로 꼽힌다.

군사 전문가들은 섬 점령은 짧게는 이틀에서 길게는 2주 이내에 가능할 것으로 보면서도 점령 유지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칼 슈스터 전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장은 이란이 다시는 섬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려면 약 1800~2000명 규모의 점령군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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