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에 격추된 미군 F-15E 전투기에서 실종됐던 조종사 1명이 미군에 구조됐다. 이란에 생포될 경우 전쟁 판도가 뒤바뀔 뻔 했는데 미국으로선 큰 위기를 넘기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한 작전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로이터통신·악시오스는 실종됐던 조종사가 4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미 특수부대에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실종 조종사는 하루 넘게 산 속에서 도주하며 이란군의 생포를 피했다. 부상을 입었지만 걸을 수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수색 작업을 벌이는 동안 미 공군 전투기는 이란군이 해당 지역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공습을 실시했고 해당 조종사는 그 사이 특수부대 작전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구조 작전을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리가 그를 구했다"며 "미군은 미국 역사상 가장 대담한 구조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닥친 큰 위기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용감한 전사는 이란의 험준한 산악지대 깊숙한 곳에서 적의 추격을 받고 있었고 적들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지만 그는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며 "나와 전쟁부(국방부) 장관, 합참의장이 24시간 내내 그의 위치를 감시하고 구조 작전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 지시에 따라 미군은 세계 최강의 무기로 무장한 수십대의 항공기를 띄워 그를 구출했다"며 "그는 부상을 입었지만 곧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한 "이번 구조 작전은 성공적으로 구조된 또다른 용감한 조종사에 이어 두 번째"라며 "미군 역사상 적진 깊숙한 곳에서 두 명의 미군 조종사가 각각 구조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 한명의 사상자도 없이 두 작전을 모두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우리가 이란 상공을 지배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미군 F-15E 전투기와 A-10 공격기는 지난 3일 이란군의 공격으로 각각 격추됐다. 지난 2월28일 이란전쟁 발발 이후 미 군용기가 이란군에 격추된 건 처음이었다. 이 때문에 이란의 방공망을 대부분 무력화시켰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이 무색해졌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어 미국과 이란은 실종 조종사를 찾기 위해 대대적으로 수색 경쟁을 벌였다. 이란은 실종 조종사를 먼저 찾기 위해 포상금까지 내걸었다. 이란이 먼저 실종 조종사를 생포할 경우 미국에 대한 협상 카드로 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이 위기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