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휴전 협상 중인 이란이 미국과 중동 내 미국의 동맹국들에게 최소 2700억 달러(401조원) 규모 전쟁 배상금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테메 모하지라니 이란 정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인터뷰에서 지난 2월28일 시작된 미국, 이스라엘 폭격으로 이란이 최소 2700억 달러 규모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 중이라고 밝혔다. 모하지라니 대변인은 "예비적으로 매우 대략적인 수치"라며 각종 건물, 시설 피해와 공습 이후 영업 중단으로 인한 손실까지 모두 포함해 수치를 보다 정확히 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모하지라니 대변인은 "우리는 미나바 학교 사건에 대한 배상을 포함해 이란 국민의 권리를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 미나바 학교 사건은 공습 첫날인 지난 2월28일 이란 남부 미나브의 한 여자초등학교가 공습을 당해 최소 175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을 가리킨다. 사망자 대부분이 12세 이하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국은 학교 건물을 이란 혁명수비대(IRGC) 시설로 오인해 폭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하지라니 대변인은 지난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바마드에서 열린 미국과 휴전 협상에서 이란 측 최우선 과제는 배상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리아노보스티는 별도로 게재한 다른 기사에서 이란이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카타르 등 중동 5개국에 대해서도 전쟁 배상금을 청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상임대표 명의로 작성된 문건을 통해 확인한 사실이라면서 해당 문건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이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국을 맡고 있는 바레인에 전달됐다고 전했다.
문건에서 이라바니 상임대표는 중동 5개국을 겨냥해 "(미국, 이스라엘이) 자국 영토를 이용하도록 허락한 것도 침략 행위"며 "민간인을 향한 불법 공격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고 적었다. 이어 "국제적 위법 행위로 이란에 발생한 모든 물질적, 정신적 손해에 대한 배상을 포함해 완전한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중동 5개국은 이란 공격 작전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