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개발 저지 고수한 트럼프…최종합의까진 가시밭길

정혜인 기자
2026.04.22 04:10

"'JCPOA'보다 훨씬 나을 것"… 핵농축 중단 기간 등 쟁점
해상봉쇄 해제 놓고 입장차 여전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에서 2차 종전협상을 열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란전쟁이 막바지 고비를 넘을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이란의 기존 농축우라늄 처리방법과 추가농축 중단 등 핵협상이 관건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스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은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이 현재 이란과 추진 중인 합의는 버락 오바마와 '슬리피' 조 바이든이 체결한 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 협상의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이 1차 협상에서 가장 큰 이견을 보였으며 여전히 핵심쟁점으로 남은 것이 이란의 핵프로그램이다. 현재 이란은 60% 농축도의 우라늄 약 400㎏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핵무기 개발은 안된다며 해당 물질의 국외반출을 요구했으나 이란은 농도를 크게 희석하는 대신 자국 내에 보관하겠다며 맞섰다. 이란이 핵농축 프로그램을 얼마 동안 중단할 것인지도 충돌지점이었다. 미국은 20년간 농축중단을 요구했으나 이란은 최대 5년 중단을 역제안했다. 이것이 1차 협상 결렬의 핵심요인이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른바 '10+10' 방안을 제시했다. 이란이 10년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한 뒤 최소 10년 동안 소량의 저농축 우라늄 생산을 허용하는 내용이다. 또다른 절충안으로는 이란이 농도 60% 또는 20%의 우라늄 비축분을 포기하는 대신 더 낮은 농도의 우라늄 비축은 유지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른 글을 통해 "'미드나잇 해머' 작전은 이란 내 핵찌꺼기(nuclear dust) 시설을 완전하고 철저히 파괴했다"며 "그 잔해를 파내는 일은 길고 어려운 과정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드나잇 해머는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폭격한 작전의 명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농축우라늄을 '핵찌꺼기'라고 부르곤 했다. CNN 등이 이란전쟁과 관련한 미국 정부 입장이 사실과 다를 수 있다고 지적하자 이에 재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협상 타결 낙관론을 수차례 밝히면서도 이란이 요구하는 해상봉쇄 해제에 대해선 '선(先)합의, 후(後)해제' 입장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이란을 최대한 압박해 핵무기와 호르무즈해협과 관련, 유리한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이란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 없이는 대화할 수 없다는 입장을 협상단에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진정성이 없으며 공격 재개를 위한 명분쌓기를 하고 있다는 의심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내부갈등도 엿보인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 17일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선언한 직후 군부가 강하게 반발해 하루 만에 해협은 다시 봉쇄됐다.

그러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협상을 승인했다고 알려지면서 비로소 변화가 감지됐다. 아라그치 장관은 모함마드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모든 상황을 고려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이 협상을 하더라도 최종합의까지는 어려울 수 있다. 추가협상 등을 이유로 휴전기간을 연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없다면 전투가 즉각 재개될 것"이라며 "휴전을 연장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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