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휴전 연장 계속 설득"…중재에 필사적인 파키스탄, 왜?

"트럼프 휴전 연장 계속 설득"…중재에 필사적인 파키스탄, 왜?

김종훈 기자
2026.04.22 07:25

[미국-이란 전쟁] 알자지라 "파키스탄의 지칠 줄 모르는 설득…협상 결렬 조짐에도 희망 놓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전용 헬기 '마린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P=뉴시스 /사진=권성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전용 헬기 '마린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P=뉴시스 /사진=권성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이란과 휴전 연장을 발표한 것은 파키스탄의 끈질긴 설득 덕분이라고 카타르 매체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파키스탄 측 관계자 여럿으로부터 확인한 사실이라면서 파키스탄 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연장 결정을 끌어내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파키스탄 지도부가 지칠 줄 모르는,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다"며 "휴전 만료 시한이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파키스탄 지도부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고 했다.

알자지라는 "협상 결렬 조짐이 있었음에도 파키스탄 군과 관계자들이 끊임없이 전화 통화를 시도했다"며 "파키스탄 관계자들은 (중동) 긴장을 완화하고 지역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여러 해결책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이번 (협상) 시도는 휴전을 넘어 지속적인 평화와 영구적 합의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쉽게 달성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파키스탄 관계자들은 시한부 휴전이라는 조건을 덜기를 원했다"고 했다.

파키스탄은 이번 미국, 이란 전쟁에서 중재자를 자처했다. 파키스탄은 이란과 국경을 맞댄 인접국이자 이란 다음으로 이슬람 시아파 인구가 많은 국가다. 굴곡이 있기는 했지만 미국과 오랜 기간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다. 영토에 미군 기지가 없어 이번 전쟁 과정에서 이란의 공격을 받지 않았다.

또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감을 얻는 데 성공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를 중재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는 뜻이다. 외교 전문가들은 파키스탄이 이번 중재를 통해 중동 내 영향력을 입증하려 한다고 본다. 이는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란 전쟁은 파키스탄의 경제, 에너지 안보 문제와 직결된다. 파키스탄 이슬라바마드에서 활동하는 안보 전문가 사이드 모하마드 알리는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은 (이란 전쟁으로 인해) 역사상 가장 큰 경제 및 에너지 안보 문제를 맞았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중동 국가임에도 원유 생산량이 하루 10만 배럴이 되지 않는다. 반면 석유 소비량은 하루 40만 배럴을 웃돌아 소비량 대부분을 중동 국가에서 수입한다.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주변 주요 산유국을 공격한 탓에 파키스탄 석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파키스탄 기름값은 이란 전쟁 이후 20% 인상됐다고 WP는 전했다.

또 파키스탄 경제는 해외 노동자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WP에 따르면 파키스탄 해외 노동자는 5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이 매년 본국으로 보내는 송금액은 파키스탄 1년 전체 수출액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한다. 이란의 주변국 폭격으로 산업시설 가동이 중단되면 파키스탄 해외 노동자들의 벌이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파키스탄 외교관 출신 알리 사르와르 나크비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은 유엔(UN·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의 모든 상임이사국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으며 이란 또한 파키스탄을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미 파키스탄 대사 출신인 자미르 아크람은 "파키스탄의 임무는 미국과 이란 모두 명예로운 후퇴를 하고 있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엘리자베스 트렐켈드는 "미국, 이란에 대면 협상 기회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파키스탄이 얻을 것은 많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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