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영국이 잉글랜드 지방선거와 스코틀랜드 및 웨일스 의회 선거에 나서는 가운데 거대 양당인 노동당과 보수당이 참패할 것이란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반이민 정책 등을 앞세워 지지를 얻은 영국개혁당과 녹색당, 자유민주당 등이 의석을 다수 확보하며 약진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AFP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영국은 스코틀랜드·웨일스 의회 선거와 잉글랜드 지방선거를 진행한다. 잉글랜드에서는 136개 지방 의회 의원 5000명을 선출한다. 런던에서는 32개 자치구 전체 지방의원과 더불어 6개 시장직 선거도 함께 진행한다. 스코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자치 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선거가 진행된다. 이는 2024년 7월 치러진 총선 이후 최대 규모다.
소선거구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국은 전통적으로 노동당과 보수당이라는 양대 정당 사이에서 표심이 움직여왔다. 하지만 두 정당의 지지율 하락으로 양당 체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극우 영국개혁당(reform UK)과 좌파 녹색당 등 제3세력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선 오랫동안 양당 체제를 유지해왔던 영국의 정치체제가 다당제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외신은 나이젤 파라지가 이끄는 영국개혁당과 잭 폴란스키가 이끄는 녹색당이 이번 선거에서 다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한다. 런던 퀸메리대학교의 정치학자인 팀 베일은 "스타머 정부가 집권 초기 여론과 동떨어진 결정을 내린 데다 대중에 충분한 변화 의지를 전달하지 못했다"며 "(정치적인) 인내심과 충성도가 낮은 유권자들이 많은 것도 (지지율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특히 노동당은 웨일스 수도 카디프에 자치 의회가 설립된 지 27년 만에 처음으로 정권 수성에 실패할 것으로 관측된다. 웨일스는 1922년 이후 모든 총선에서 노동당이 1위를 차지했던 텃밭이다. 이달 초 발표된 여론조사기관(유고브)의 발표에 따르면 개혁당은 웨일스 민족주의 성향 웨일스당(플라이드 컴리)과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반면 노동당은 3위로 밀려났다.
스코틀랜드에서도 집권당의 약세 상황은 비슷하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국민당(SNP)은 이번 선거에서 19년간 장악해온 지배력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가운데 개혁당이 노동당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은 잉글랜드에서도 개혁당, 녹색당, 자유민주당 및 무소속 후보들의 공세로 136개 지방 의회 선거구에서 힘든 싸움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런던에서는 노동당 지지층이 대거 이탈하면서 녹색당이 이를 대신해 수백 명의 지방 의원을 배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티븐 피셔 옥스퍼드 대학교 정치사회학 교수는 가디언에 "노동당이 잉글랜드 전역의 지방의회 의석(2550석)의 74%인 1900명의 시의원을 잃을 것"으로 추정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당내 반대파들이 스타머 총리의 퇴진을 요구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영국 더 타임스는 지난 4일 노동당 중진 의원들이 스타머 총리에 선거 참패 시 사임 날짜를 확정할 것을 요구하는 공개 서한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향후 총선 구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양당 체제 약화와 제3세력 부상 흐름이 현실화할 경우 영국 정치의 구조적 재편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