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휴전 간신히 연명…호르무즈 해방 작전 재개 검토"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5.12 02:41

[미국-이란 전쟁]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상선들의 탈출을 유도하는 '해방 프로젝트'(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란을 압박했다. 이란이 종전협상에서 예상만큼 양보에 나서지 않자 군사 조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란과의 휴전 상황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믿을 수 없이 약하고 가장 약한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은 생명연장장치에 의존하고 있고 의사가 들어와서 약 1%의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상황"이라고도 말했다.

이란이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전날 보내온 종전 제안에 대해선 "아무도 용인할 수 없는 바보 같은 제안"이라며 "그들이 보낸 쓰레기 같은 제안은 끝까지 읽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그걸 읽느라 시간을 낭비해야 하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조건으로 이란의 핵 포기를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을 끝낼 아주 단순한 계획이 있다"며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넘기기로 했다가 말을 바꿨다는 취지로 "이틀 전에는 그랬다가 마음을 바꿨다"며 "문서에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 참석자들에게 "많은 장군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 발언을 너무 오래 하지 말라"며 "중요한 일이고 사랑스러운 나라 이란과 관련된 일"이라고도 말했다. 농담조였지만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 재개 검토를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중단된 해방 프로젝트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의 선박 유도가 더 큰 군사작전의 작은 일부분이 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미군 전력을 대대적으로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탈출을 돕는 해방 프로젝트를 개시했다가 이틀째인 5일 이란과 종전협상에 큰 진전이 있다며 중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 프로젝트 재개를 시사하고 나선 것은 이란에 더욱 큰 양보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내놓은 종전협상안에 대해 전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 시사 프로그램 '풀 메저' 인터뷰에서는 이란을 2주 동안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말 시작된 대(對)이란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가 종료됐다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당초 외교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3∼15일 중국 방문에 앞서 이란전쟁 종식을 선언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현재로선 방중 전 종전협상 타결이 물 건너간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란 설득을 요청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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