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앞둔 트럼프의 압박…美 '이란산 석유 中 수출' 관여 기업 제재

정혜인 기자
2026.05.12 07:06

[미국-이란 전쟁] 美 재무부, 개인·기업 12곳 추가 제재…
트럼프-시진핑, 14일 中 베이징서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5년 10월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옆 김해공군기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이란 전쟁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제재를 연이어 발표하며 대(對)중국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1일(현지시간) 중국으로의 이란산 석유 수출을 지원한 개인 3명과 기업 9곳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제재 대상 기업 중 4곳은 홍콩, 4곳은 아랍에미리트(UAE), 나머지 1곳은 오만에 기반을 둔 기업이다. 제재 대상이 된 개인과 기업은 미국 내 모든 자산이 동결되고, 이들과의 미국 내 거래도 금지된다.

OFAC는 성명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규제가 느슨한 국가들에 설립한 위장기업을 이용해 원유 판매 과정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숨기고 이를 통해 확보한 이익을 이란 정권으로 보냈다"며 "이란 정권은 이 이익을 어려움을 겪는 자국민을 지원하는 대신 무기 개발과 테러 대리 세력(친이란 저항 세력) 지원 그리고 시민 자유를 억압하는 보안 조직 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란군이 필사적으로 재정비를 시도함에 따라 미국의 '경제적 분노'(Economic Fury) 작전은 무기 프로그램, 테러 대리 세력, 핵 야욕을 위한 이란 정권의 자금줄을 계속해서 차단할 것"이라며 "재무부는 이란 정권이 테러 행위를 수행하고 세계 경제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데 사용하는 금융 네트워크로부터 그들을 계속 고립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의 제재 화살이 중국·홍콩 기업으로 향하고 있다. 이는 14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전 중국을 압박해 이란 문제에서 협조를 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밤 중국 수도 베이징에 도착해 14~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오찬 및 친교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24일 이란의 원유 수출과 연계된 중국 정유업체와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한 제재를 부과했다. 지난 8일에는 이란군에 무기와 드론(무인기)·탄도미사일 제조 부품을 지원한 혐의로 중국, 홍콩 등의 기업과 개인 10곳을 제재했다. 같은 날 미 국무부는 별도로 이란에 정보 및 위성 기술을 제공한 업체 4곳을 제재했는데, 이 중 3곳은 중국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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