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향한 희토류 80% 줄인 中…미국 "공급 재개하길" 해결사 나서

조한송 기자
2026.06.09 15:45

닛케이 "G7 정상회담서도 희토류 공급 문제 다룰 예정"

[경주=AP/뉴시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1일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10.31. /사진=민경찬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정부에 일본향 희토류 공급 재개를 요청했다고 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보도했다. 희토류는 자동차를 비롯해 반도체, 항공우주 산업 등에서 필수적으로 쓰이는 핵심 광물이다. 희토류의 대일 수출이 줄어들면서 일본산 첨단 제품 공급 우려가 제기되자 미국이 중일 간 공급망 문제의 해결사로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닛케이는 일본과 미국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 미국 측이 지난달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 간 회담에서 일본에 대한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미국 측은 첨단 장비를 포함한 글로벌 공급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도록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8~19일 열린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일본과 미국은 중국의 대일 수출 제한 조치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 고위 관리에 따르면 양국은 오는 15~17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도 해당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다카이치 "대만 유사시" 발언 계기로 관계경색
(도쿄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혼슈 도호쿠(東北) 지방 산리쿠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대응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은 교도통신 제공. 2026.04.2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닛케이에 따르면 중일 관계 악화로 지난 3월과 4월 대일 희토류 수출량은 지난해 대비 각각 80% 이상 줄었다. 중국과 일본의 통상 관계는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이른바 '대만 유사시 자위대 투입 가능성' 발언으로 급격히 경색됐다. 이후 중국은 올해 1월부터 군민 겸용(듀얼유스) 품목 규제를 근거로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일본은 자동차 및 첨단 제품 등 핵심 부품 제조에 필수적인 희토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호주, 인도 등 제3국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시도 중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은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 전 일본을 방문한 베선트 재무장관을 통해 미국 측에 희토류 공급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미국이 나선 이유는 일본 기업들의 희토류 조달이 어려워질 경우 미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일본은 MRI와 같은 첨단 진단 장비의 주요 제조업체다. 희토류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도 일본산 의료기기를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9월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일본과 중국 간의 희토류 문제는 다음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중 간 논의 주제로 남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외교 소식통은 닛케이에 "일본으로선 중국 정부에 접근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미국과 계속 협력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