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도 못 받은 '월드컵 비자' 대란…트럼프 "올바른 사람 입국 노력"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6.11 04:52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불거진 외국인 축구 팬들의 미국 입국 비자 규제 논란과 관련, "올바른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긴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사람들이 외국에서 비자를 받아 미국에 입국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는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오는 11일 미국, 멕시코, 캐나다 3국에서 열리는 월드컵과 맞물려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과 중동 전쟁 여파로 미국 이외의 축구 팬이 미국 입국 비자를 발급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속출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으로 비자 발급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 7일 자사 월드서비스 여행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국 가운데 4분의 1 이상 국가의 국민이 미국 비자 발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이티, 이란,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등의 국민은 미국 당국이 월드컵 관전에 필요한 비자 발급을 사실상 허용하지 않아 미국 현지 관람이 무산된 상태다. 이라크의 경우 비자 신청은 가능하지만 이라크 내 미국 영사 서비스가 중단돼 발급이 불가능하다.

이번 대회에 배정된 소말리아 출신의 월드컵 주심이 미국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하고 송환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국내에선 개그맨 이경규씨가 현대자동차 응원단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하려다 비자 발급 문제로 출국이 무산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피파(FIFA·국제축구연맹)는 이렇게 많은 입장권을 이렇게 빨리 판매한 적이 없다"며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 입장권 판매 수준이) 놀랍고 가장 큰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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