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군, 중국서 훈련" 제재리스트에 中기업 추가

백소희 기자
2026.06.16 14:45

1분기 대중국 무역적자 50% 급증에 따른 대책도 논의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3월 5일 벨기에 브뤼셀 유럽이사회에서 EU-걸프협력회의(GCC) 외무장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AP=뉴시스

유럽연합(EU)은 중국군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군을 훈련시킨 사실을 확인했다며 중국기업 추가 제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카야 칼라스 EU 외교정책 고위대표는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27개국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후 “중국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싸울 러시아 군인들을 훈련시키고 있다는 보도를 EU가 확인했다”고 말했다.

칼라스 대표는 “EU는 (중국군의 러 군 훈련의) 의미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EU 외무 장관들이 여러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에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이 지난해 러시아 군인 약 200명에게 비밀 훈련을 제공했고 이들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 전투에 참여했다는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른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해당 훈련이 지난해 7월 2일 베이징에서 러시아와 중국 고위 장교들이 서명한 ‘이중 언어(러시아어/중국어) 협정’에 기반했다고 보도했다.

EU는 최근 중국 기업 두 곳과 홍콩 기업 한 곳을 러시아 군사 지원 혐의로 제재 대상 기업 목록에 추가했다. 대상은 중국의 윤활유 첨가제 제조업체 신샹루이펑(新鄕瑞豊), 장비 업체 선전밍화신(深明華), 홍콩 소재 노드 액시스(Nord Axis)다. 이들은 러시아 군용 기계 윤활유에 화학 첨가제를 공급하거나 러시아 '그림자 함대'를 운영한 혐의 등을 받는다.

EU 역내 기업들은 올해 안으로 이들 기업과 기존 계약을 종료해야 한다. 제재 기업으로부터 핵심 부품을 구매하고 있을 경우 대체 기업을 찾기 위해 내년 3월 16일까지 기간을 둔다.

유럽 대부분 국가는 중국을 러시아 지원 국가로 판단한다고 SCMP는 보도했다. 칼라스 대표는 "베이징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을 결정적으로 지원하는 국가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에 관해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중국은 일관되게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고수해 왔으며 평화 협상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중립을 지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EU는 오는 18일 27개국 정상회담을 열고 중국 불공정 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무역 수단을 논의한다. EU는 중국산 수입품 급증으로 제조업 부문이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본다. EU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중국 무역 적자는 2년 전 동기 대비 50% 이상 급증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막에 앞서 “2025년은 사상 처음으로 모든 EU 회원국이 중국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기록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며 “EU는 사상 최대 규모인 3600억 유로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물론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칼라스 대표는 “왜곡된 보조금, 심화되는 무역 불균형, 핵심 원자재의 거의 독점에 이르기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여전히 많다”며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은 쉽지도 않고 비용도 많이 들겠지만, 필수적이고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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