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김치' 잊을 만하니 발암물질 배추…중국산 먹거리 또 불안

이병권 기자
2026.08.25 15:16

중국산 수입식품 부적합률 최근 5년간 평균 상회
논란에도 가격 경쟁력 이점에 수입 증가 추세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시 캉바오현에서 일부 업자가 배추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배추에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중국 정부가 특별 조사 등을 통해 엄중 단속할 것을 23일 지시했다. 사진은 중국 관영 CCTV 소셜미디어 위챗에 공개된 해당 사실을 촬영한 블로거 영상. /사진=중국 CCTV 위챗 캡처

중국에서 배추 보관에 1군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산 먹거리를 둘러싼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중국산 식품은 최근 5년간 국내 수입검사에서 국가별로 가장 많은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부적합률도 전체 평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시 캉바오현에서 일부 배추 수매업자들이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한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중국 당국은 특별조사에 착수해 문제가 된 배추의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있으며 식약처도 중국산 국내 수입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다만 확인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중국 내에서 배추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김치 등으로 가공되면 산지가 아닌 제조업체 소재지를 기준으로 수출입 지역이 집계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산 김치의 약 96%가 산둥성 소재 업체에서 생산됐지만 원료 배추의 재배지는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수입식품 부적합 건수와 중국산 비중 추이/그래픽=최헌정

중국산 먹거리를 둘러싼 안전성 논란은 수십 년째 반복되고 있다. 2005년에는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알이 잇따라 검출됐고 2021년에는 상의를 벗은 남성이 소금물 수조에서 배추를 다루는 이른바 '알몸김치' 영상이 확산하면서 위생 논란이 불거졌다.

식약처의 '2026년 수입식품 등 검사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수입식품의 부적합 건수는 552건으로 국가별로 가장 많았다. △2021년 470건 △2022년 534건 △2023년 529건 △2024년 616건에 이어 5년 연속 수입국 중 최다를 기록했다.

수입 규모를 고려한 부적합률도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중국산 수입식품의 부적합률은 2022년 0.23%로 전체 평균 0.18%를 웃돌았고 2023~2024년에는 0.21%로 평균치 0.17%보다 높았다. 지난해도 0.18%로 전체 평균 0.16%를 상회했다.

반복되는 안전성 논란에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다 보니 중국산 김치 수입은 매해 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33만6221톤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1년보다 39.7% 늘었고 올해도 7월까지 19만4401톤이 들어왔다. 전체 수입 김치의 99%를 차지한다.

주요 중국산 수입식품/그래픽=최헌정

특히 외식업계의 수입산 김치 의존도가 높아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5 김치산업 실태조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음식점업체의 44.1%가 반찬용 배추김치로 수입산을 구매했다. 2020년 28.1%보다 16.0%P(포인트) 높아졌다. 조리용 배추김치는 수입산 구매 비중이 51.0%로 절반을 넘었다.

식품업계는 이번 사태가 중국산 식자재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번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김치뿐 아니라 정제소금, 냉동고추, 절임식품, 신선양파 등이 10만~20만톤 가량 들어왔다. 이미 맘카페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중국산 식재료 피해야 한다", "식당 김치는 못먹겠다"는 반응이 나오며 소비자들의 경계심이 한층 높아진 모습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약처의 확인 결과와 별개로 중국산 식재료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며 "다만 자영업자나 소규모 식당들은 중국산의 가격 경쟁력과 의존도를 고려하면 단기간에 국산으로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