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미국 국무부가 이란 전쟁이 발발한 후 대피했던 중동 대사관 직원들을 다시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확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국무부 내부 문서를 입수했다고 밝히며 △중동 주재 외교관 복귀 △미군 임무에 적용됐던 비상 조치 축소 등의 작업이 이번 주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문서를 통해 드러난 인력 배치 대상은 이스라엘, 레바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요르단, 오만, 이라크, 쿠웨이트 등의 대사관이다.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을 시작으로 외교관들이 배치될 예정이다.
다만 이스라엘, 요르단, 오만에 있는 대사관 3곳을 제외하고는 인력을 완전히 복구하지는 못할 예정이다. 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레바논 대사관은 처음 인력의 85%로, 이라크·쿠웨이트·바레인 대사관은 75%로 제한된다. 걸프 6개국과 레바논에서는 가족 동반이 제한된다.
국무부는 성명에서 "전 세계 외교 공관의 보안 태세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중동 내 일부 부지의 인력 배치를 조정해 미국의 외교 정책 목표를 계속 추진하면서도 인력의 안전과 보안을 지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력 재배치가 긴장 완화의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이자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중동 담당 국방부 관계자였던 댄 샤피로는 "철수한 인원을 복귀시키는 것은 행정부 측이 '전쟁이 종식되고 있다'고 믿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NYT는 미국 고위 관료 3명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난항이고,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경제 제재로 위협을 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력 재편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월 미국은 이스라엘과 이란을 공격하기 하루 전 예루살렘에 위치한 대사관의 비필수 인력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정부 비용으로 이스라엘을 떠날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했다. 전쟁 발발 후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 등 지역의 미국 외교 기지에 폭발성 드론과 로켓으로 공격하자 중동 전역의 임무 철수 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