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애슬레저 시장이 토종 브랜드와 글로벌 브랜드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젝시믹스(2,865원 ▼5 -0.17%)와 안다르가 여성 레깅스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러닝·골프·남성·일상복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양강 구도를 굳히는 가운데 룰루레몬, 알로 등 프리미엄 브랜드도 한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애슬레저 시장의 경쟁 구도는 기존 '레깅스' 중심에서 일상복까지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 매출을 살펴보면 안다르는 2987억원, 젝시믹스는 2741억원을 기록하며 토종 브랜드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두 브랜드는 여성 레깅스를 토대로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러닝과 골프, 남성은 물론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제품으로 확대하고 있다. 운동할 때뿐 아니라 출근이나 여행, 외출 등 여러 상황에서 착용하는 제품으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글로벌 브랜드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캐나다 브랜드 룰루레몬은 2016년 한국에 진출한 뒤 프리미엄 애슬레저 시장을 공략하며 '레깅스계의 샤넬'이라 불린다. 지난해 국내 매출은 2197억원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미국 브랜드 알로도 지난해 하반기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인근에 아시아 첫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매장 후보지로 일본도 거론됐으나 한국의 성장세를 고려해 아시아 거점으로 낙점했다.
이들은 토종 브랜드보다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면서도 경험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한다. 레깅스의 경우 가격이 10만~2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국내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폭넓은 구성을 강조하는 방식과 대조적이다. 운동복 판매 외에도 요가, 러닝 커뮤니티 등을 운영하며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10,480원 ▲180 +1.75%)이 국내 사업을 전개하는 미국 브랜드 뷰오리도 최근 거리 상권에 처음으로 팝업 매장을 선보이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 5개 매장을 운영하는 가운데 팝업 매장, 웰니스 수업 등을 마련해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려는 구상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브랜드 간 양극화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1세대 브랜드 뮬라웨어 운영사 뮬라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업계 경쟁이 심화하면서 브랜드별 성장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국내 애슬레저 시장의 성장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브랜드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러닝과 헬스, 필라테스, 테니스, 요가 등 운동 문화가 다양해지고 웰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의류와 용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슬레저가 특정 운동을 위한 기능성 의류를 넘어 일상복으로 자리 잡으면서 브랜드들이 공략할 수 있는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며 "토종 브랜드와 글로벌 브랜드 모두 상품군과 경험을 확대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