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조원 몸값'까지 거론되는 구다이글로벌이 내년 초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막판 퍼즐 맞추기에 들어갔다. 조선미녀·스킨1004·티르티르 등 글로벌 K뷰티 브랜드를 잇달아 품으며 덩치를 키웠지만 상장까지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복잡한 지분 구조부터 재무적투자자(FI) 회수 문제, 자회사 크레이버의 일본 상장까지 얽혀 있어 IPO 일정과 방식에 변수가 적지 않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은 다음달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와 사전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으며 NH투자증권·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모건스탠리가 주관사단에 참여했다.
실적은 상장 기대를 뒷받침한다. 구다이글로벌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1조4717억원, 영업이익은 2734억원이다. 인수 브랜드의 인수 전 실적까지 합산하면 매출은 1조7500억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 안팎으로 늘어난다. 다만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외형을 키운 만큼 지배구조와 재무 부담은 상장 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가장 복잡한 부분은 '구다이글로벌→티엠뷰티→크레이버코퍼레이션'으로 이어지는 출자 구조다. 티엠뷰티 계열의 지난해 매출은 6779억원으로 구다이글로벌 연결 매출의 약 46%를 차지한다. 하지만 티엠뷰티 지분은 구다이글로벌이 53.51%를 보유하고 나머지 46.49%는 FI들이 나눠 갖고 있다. 크레이버를 비롯해 서린컴퍼니·스킨푸드 등 주요 브랜드 인수에도 복수의 FI가 참여했다.
구다이글로벌은 상장을 앞두고 크레이버 FI 지분을 직접 인수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무산됐다. 결국 구다이글로벌은 국내에서, 크레이버는 일본에서 각각 상장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크레이버는 일본에 설립한 크레이버홀딩스를 통해 내년 3분기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모회사와 자회사의 상장이 겹친다는 점이다. 구다이글로벌이 먼저 국내 증시에 상장한 뒤 크레이버가 일본 IPO에 나서면 중복상장에 따른 주주보호 절차가 적용될 수 있다. 반대로 크레이버가 먼저 상장할 경우 구다이글로벌의 IPO 과정에서 적용되는 규율과 심사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자회사 해외 상장까지 맞물리면서 상장 순서를 둘러싼 셈법이 복잡해진 이유다.
재무 부담도 남아 있다. 구다이글로벌에는 IMM프라이빗에쿼티(PE)·프리미어파트너스·IMM인베스트먼트·키움PE·JKL파트너스·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 6곳이 총 8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투자했다. 크레이버 역시 적격상장을 완료하지 못할 경우 티엠뷰티에 추가 출자해야 하는 조건이 있어 관련 잠재 부담 32억5600만원을 장기파생상품부채로 인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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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다이글로벌은 최근 인수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토리든에는 완전 인수 대신 전략적 지분투자를 단행했고 AI·플랫폼 기업에 대한 소수 지분 투자로 오픈이노베이션도 병행하고 있다. 구창근 전 CJ올리브영 대표를 공동대표로 영입하며 IPO를 앞둔 경영진 정비에도 나섰다.
구다이글로벌 측은 "현재 상장 준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부 방침을 준수하는 가운데 준비 과정에서 필요한 절차들을 차질 없이 밟아나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