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음료'가 뭐길래…"아들, 이것 좀 마셔" 수능 때마다 매출 뛴다[핑거푸드]

'서울대 음료'가 뭐길래…"아들, 이것 좀 마셔" 수능 때마다 매출 뛴다[핑거푸드]

차현아 기자
2025.10.25 07:05
[편집자주] [편집자주] K푸드', 맛만 있는 건 아닙니다. 식품을 만드는 회사들을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스토리도 많습니다.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요리해드립니다. 간편하게 집어드시기만 하세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대생들은 그렇게 데자와를 좋아한다며?"

"똑똑한 사람들이 즐겨 먹는 고학력 음료?"

매년 11월에 치러지는 수능을 앞두고 불티나게 팔리는 음료가 있다. 동아오츠카의 프리미엄 로얄 밀크티 '데자와(TEJAVA)'가 그 주인공이다. 이 음료를 제조·판매한 동아오츠카가 수능 마케팅을 한 게 아니라,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너도나도 제품을 찾은 결과다. 데자와는 유독 서울대 학생들이 많이 마셔 '서울대 음료'라는 별칭도 불었다고 한다.

'데자와'는 TEA(티)와 JAVA(자바)의 합성어다.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채취한 어린 찻잎으로 만든 홍차 추출 밀크티다. 영국에서 마시는 '애프터눈 티'가 홍차에 우유를 넣어 마시는 밀크티 형태라는 것에 착안해 개발한 음료다. 1997년 240ml 캔으로 출시된 후 2017년 500ml 페트형 제품이 추가됐다. 인도네시안 홍차잎 30%에 전지분유와 향유, 향료 등을 섞어 만들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살렸다.

'서울대 음료' 데자와 제품 개요/그래픽=이지혜
'서울대 음료' 데자와 제품 개요/그래픽=이지혜

서울대생들이 데자와를 유독 즐겨 찾아왔던 이유로는 여러 가설이 있다. 우선 카페인 함량이 높으면서도 우유 베이스의 음료라 공복에 공부하면서 마시기 좋기 때문이란 의견이 있다. 240ml 기준 데자와 한 캔에 담긴 카페인은 55mg인데 이는 고카페인 음료 핫식스캔(250ml 기준, 60mg)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달콤한 맛에 공부하는 도중 당이 떨어질 때 먹기 좋고, 따뜻하게 데우면 꿀물 대신 해장용 음료로 좋단 반응도 나온다.

서울대만의 교내 분위기가 한몫했다는 분석도 있다. 선배들이 마시는 걸 보고 후배가 따라 마시고, 선배가 후배에게 사주면서 서울대생들끼리 '데자와 입덕'을 시켰다는 것. 특유의 밍밍한 식감과 진한 홍차 향 때문에 데자와는 시중에 판매되는 여러 음료 중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대표적인 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한번 마셔보면 꾸준히 찾는 수요가 상당히 많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서울대 음료란 별칭이 붙인 이유에 대해 이런 다양한 가설이 나오지만, 분명한 사실은 데자와가 서울대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음료로 자리 잡았단 점이다. 동아오츠카가 올해 5월 서울대 교내에 데자와만 판매하는 전용 자판기를 설치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데자와는 서울대 입학을 소망하는 수험생들의 단골 음료로도 입소문을 탔다는 얘기도 있다. 실제 동아오츠카에 따르면 최근 3년(2022~2024년)간 데자와의 수능 시즌(9~11월) 평균 매출은 다른 기간에 비해 20% 높았다. 해당 3개년 동안 최고 매출을 기록한 달과 최저 매출을 기록한 달의 매출 데이터를 비교하면, 그 차이가 40% 이상 벌어진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커피가 부담스러운 수험생들이 포만감과 집중력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음료로 데자와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어 꾸준히 수능 시즌에 판매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울대 교내에 설치된 데자와 전용 자판기./사진제공=동아오츠카
서울대 교내에 설치된 데자와 전용 자판기./사진제공=동아오츠카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차현아 기자

정보미디어과학부, 정치부를 거쳐 현재 산업2부에서 식품기업, 중소기업 등을 담당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 현장에서, 경제와 정책,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순간을 기사로 포착하고자 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