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KT합병 대응 1차 전열갖췄다

SK, KT합병 대응 1차 전열갖췄다

신혜선 기자
2009.05.22 07:55

SKT 유선 자가망 확충-SKB 3천억 증자 마케팅비 확보(종합)

SK통신계열이 KT합병에 대응하기 위해 1차 전열을 정비했다. KT합병 법인 출범을 일주일 가량 앞둔 상황에서 네트워크 인프라를 통합하고 마케팅을 위한 운영자금을 확충하는 등의 정책을 결정했다.

SK텔레콤(78,800원 ▲600 +0.77%)SK네트웍스(5,340원 ▼150 -2.73%)전용망 양수를 22일 공식 밝혔다. 이로써 SK텔레콤은 연간 SK네트웍스의 망을 임차하기 위해 들여야 했던 3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자가망 비율이 92%까지 높아져 명실상부한 유무선 네트워크 보유 사업자로 재탄생하게 됐다.

SK텔레콤은 22일 조회 공시를 통해 "이동전화용 전송망 내재화를 통한 네트워크 효율성 강화 및 서비스 최적화를 위해 SK네트웍스의 전용회선과 관련된 자산 및 부채 일체를 양수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에 3000억원의 유상증자로 결의했다.

이번 계약으로 SK텔레콤의 광케이블은 현재 4947Km에서 8만8416Km로 대폭 늘어나게 되며, SK텔레콤의 이동전화 전용회선의 자가망 비율은 회선수 기준으로 현재 51%에서 92% 수준까지 올라가게 된다.

이번 거래의 양수가격은 8929억원이며, 광케이블 등 자산 6541억원 및 부채 6278억원도 포함된다. 양수에 드는 비용이 총 1조5206억5000만원인 셈이다.

SK텔레콤의 SK네트웍스 전용망 인수는 KT-KTF 합병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 내부 통신 사업을 정비하는 의미를 갖는다.

우선 SK텔레콤은 SK네트웍스의 전용회선을 2002년부터 임차해 사용하면서 지불해온 연간 약 3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자가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전송망 전 구간을 직접 컨트롤 할 수 있는 조건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텔레콤은 "이동전화 서비스의 제공을 위한 교환기에서 기지국 또는 중계기까지 이르는 이동전화 전송망을 자산화 함으로써 자가망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확보하게 됐다"며 "망 인수는 이동전화 서비스를 위한 전송망의 전 구간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향후 통화품질의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SK텔레콤의 기간망(교환국간 전송망)과 SK네트웍스의 가입자망(교환국-기지국/중계기간 전송망)은 상호 보완적으로 구성돼있어 향후 망 운영이 최적화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사실 2002년 두루넷망 인수를 결정할 당시, 사업 시너지를 고려하면 인수 주체는 SK네트웍스가 아닌 SK텔레콤이 적합했다. 당시 회사 상황이 좋지 않았던 SK네트웍스를 지원하기 위한 일종의 고육책이었던 것.

SK텔레콤 장동현 CFO도 "이동전화 전송망에 있어 외부 의존도가 높아 내부 자산화 해야 한다는 문제제기가 계속 있어 왔다"면서 "이번 인수 계약을 통해 망운용의 효율화와 비용구조에 있어 획기적인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계약체결과 방송통신위원회의 인가과정(2개월) 등을 거쳐 오는 9월 말 대금정산을 끝으로 이번 영업양수 과정을 종료할 예정이다.

한편 SK텔레콤은 21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자금조달을 위해 최대 3000억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 안건도 결의했다. SK브로드밴드는 유상증자 자금을 일상적인 마케팅 등 영업 운용자금에 쓸 계획이라고 밝혀, 6월 출범하는 '합병KT'에 대응해 SK 통신계열이 전열을 정비한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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