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중복펀드부터 정리..분산효과 극대화하라
"제가 펀드 제대로 가입한 게 맞나요?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할까요?"
"제가 가입한 펀드 보시고 조언 부탁드려요."
"펀드를 환매해야 할까요, 더 기다려볼까요."
최근 펀드 가입자들이 쏟아내는 질문과 하소연이다.
초보 투자자나 오랫동안 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들 모두 손실 난 펀드에 대해 고민이 깊다. 손실을 확정짓고 펀드를 환매하는 가입자들도 늘고 있는 실정.
하지만 펀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하는 재테크 수단이기 때문에 성급하게 환매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만약 여러 개의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펀드의 성격을 확실히 파악한 후 '펀드 리모델링'을 할 필요가 있다.
일부 운용사들은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기존 펀드에 대해 리모델링도 실시하고 있다.

◆지역별 상관성 분석 '핵심'
펀드 리모델링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분산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여러개의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분산효과를 높여주는 것은 아니다.
원소윤 푸르덴셜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자신이 가입한 펀드 중 성격이 중복된 것은 없는지 확인하고 중복된 펀드는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즉 지역별, 국가별 상관관계를 따져 상관관계가 높은 경우에는 중복해서 펀드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최근 푸르덴셜투자증권이 지역별 주식시장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동유럽과 러시아는 83.7%, 라틴과 브라질는 90.8%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즉 '동유럽펀드'와 '러시아펀드'에 동시 가입하거나, '라틴펀드'와 '브라질펀드'에 동시 가입하는 것은 분산효과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경우 중국A지수가 홍콩H지수에 비해 다른 국가들과 전반적으로 낮은 상관성을 보였다는 점도 분산효과를 높이기 위해 참고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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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브릭스 네국가 중 러시아와 브라질이 58.3%의 상관성을 보였지만, 다른 국가들 간 상관관계는 50%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원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자산이 특정지역 펀드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면 위험관리 차원에서 일부 환매하는 것이 낫다"며 "상관관계가 낮은 투자처로 이동하는 것이 펀드 리모델링의 기본이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투자 '필수'
견고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컨대 국내주식과 채권에만 투자하기보다는 이 두가지와 상관관계가 낮은 원자재를 추가하는 것이 투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원 애널리스트는 "원자재에 이어 글로벌 주식까지 혼합한 펀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경우 투자 효율성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에 고루 분산하는 포트폴리오 투자로 펀드를 리모델링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많은 자산에 투자하기 위해선 그만큼 가입금액 규모도 커야하므로, 투자대상 자산수를 3~4개로 적절히 제한해 분산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원 애널리스트는 "펀드를 중간에 환매하거나 새로운 투자방법을 찾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분산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펀드 리모델링을 통해 원금회복 시기를 앞당기고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운용사의 '펀드 리모델링'
펀드 운용사들이 기존 펀드를 직접 리모델링 하는 경우도 있다.
전반적인 운용 전략을 변경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품의 특징과 운용전략 등을 한층 명확히 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최근 리모델링을 실시한 운용사로 NH-CA자산운용이 있다. 박동우 NH-CA자산운용 홍보팀장은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투자자보호와 불완전판매 예방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기존에 운용 중이던 국내 주식형 펀드 5개 상품을 리모델링해 투자자 보호를 더욱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NH-CA자산운용은 각 상품간의 운용특성을 보다 명확히 정립했다. 또 동일 유형의 국내 상품 간에도 기대수익과 기대위험 별로 구분해 운용함으로써 상품의 특징을 명확히 살렸다.
박 팀장은 "각 상품간의 운용 차별화로 분산투자 효과를 얻도록 하는데 리모델링의 초점을 맞췄다"며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국내 상품의 브랜드도 '대한민국'으로 통일했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경우 지난 2007년 펀드 리모델링을 실시한 바 있다. 2005년 12월 최초 설정된 '한국부자아빠 성장주식증권A 투자신탁 K-1호'를 2007년 5월 '한국투자 네비게이터 증권(주식형)'으로 명칭을 변경하며 리모델링을 단행한 것.
이은경 한국투자신탁운용 홍보과장은 "기존 고객들이 있기 때문에 운용전략의 기본 틀과 운용 목적을 바꾸진 않았지만, 리모델링 후 운용성과가 높아졌다"며 "리모델링 후 자금이 점차 늘면서 설정액이 현재 1조원 수준에 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