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재하 SK커뮤니케이션즈 커뮤니케이션실장

직장인 A씨는 얼마전 외근중인 팀장에게 메신저를 받았다. 급하게 나오느라 지갑을 두고 왔는데 갑자기 업무상 지출할 돈이 있다며 30만원만 보내달라는 내용이었다.
평소 메신저로 업무지시를 해온 팀장의 말을 믿고 A씨는 30만원을 보냈다. 피싱 가능성도 생각했지만 팀장에게 전화로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A씨는 그렇게 30만원을 사기당했다.
이처럼 인터넷메신저를 활용해 사기행각을 벌이는 '메신저피싱'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수법이 갈수록 교묘하고 대범해져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메신저 피싱' 피해소식을 들을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사람은 바로 인터넷메신저 '네이트온'을 관리하는 이재하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 커뮤니케이션실장(사진)이다.
SK컴즈 본사에서 만난 이 실장은 거듭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피해소식을 들을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실장이 메신저피싱 피해소식을 처음 들은 것은 2007년 11월. 이후부터 이 실장은 메신저피싱과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을 시작했다. 사고유형을 파악해 시스템을 변경하고 경찰청과 공조하기 위해 경찰청도 수차례 방문했다. 지난 5일 내놓은 계정도용 의심 메신저 '신고하기' 기능도 경찰청과 협의과정에서 만든 서비스다.
분명히 상대방이 메신저피싱을 하고 있다는 의심이 드는 데도 신고할 방법을 몰라 허둥대던 이용자들을 위해서다.
올 하반기에도 메신저피싱 방어책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PC 안심인증제'가 그중 하나다. 이용자가 자주 쓰는 PC를 등록해 해당 PC에서만 메신저를 이용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 실장은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메신저를 이용할 때 항상 조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상대방이 평소와 다른 말투로 대화를 걸어오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는 것. 이 실장은 "피싱범인 대부분은 대화진행방식을 사전에 교육받는다"면서 "대화를 자동으로 진행하는 매크로를 사용하기 때문에 말투가 당연히 이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이어 "이용자들이 메신저피싱에서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며 "SK컴즈도 최선을 다할 작정이니 이용자들도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