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대량유출? 기자도 걸린 '메신저피싱'

개인정보 대량유출? 기자도 걸린 '메신저피싱'

김훈남 기자
2009.07.31 17:27

#얼마 전 입사한 머니투데이 신입기자 신모씨에게 동기 오모씨의 메시지가 날아왔다. "나 카드값이 연체돼서 그러는데 400만원만 빌려줘" 절박해 보이는 동기의 부탁에 망설이려는 찰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같이 입사한 처지에 내가 그만한 돈이 없는 건 알텐데?' 혹시나해서 전화해보니 동기는 메신저에 접속하지도 않았단다.

MSN이나 네이트온 등 국내 유명 메신저를 이용한 사기 범죄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인터넷 각 게시판에는 메신저를 이용해 접근, 급하게 돈을 빌려달라는 대화내용이 올라와있다.

모 게시판의 누리꾼은 "메신저에서 내 아이디로 지인에게 급한 돈을 부탁해서 송금했더니 사기였다"며 "지인은 내가 휴가간 사이에 너무 절박하게 부탁해서 200만원을 보냈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도 "아예 말투까지 흉내내며 돈을 요구했다. 아무래도 저장된 쪽지함에서 말투를 보고 따라한 것 같다"며 사기범죄의 주도면밀함에 혀를 내둘렀다.

급증하는 메시저피싱 범죄에 대해 누리꾼들은 "어디에선가 개인정보가 누출된 것 아니냐"며 술렁이고 있다.

네이트온을 관리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개인정보가 누출된 적 없다"며 의혹은 부정했다. 그는 "보안 상 문제가 있었다면 우리 측에서 공개하고 확실하게 대응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커뮤니케이션즈 측은 메신저피싱 범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메신저를 이용한 사기범죄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기시도가 많은) 중국에서 접속한 사용자의 메시지와 돈과 관련한 대화 내용에도 필터링을 통해 안내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고 말해다. 또 "9월 중에 '일회용 비밀번호(One Time Password, 이하 OTP)'를 이용한 로그인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OTP란 1회에 한해 사용할 수 있는 비밀번호로 매번 다른 비밀번호를 이용해 사용자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관계자는 "OTP를 사용하게 되면 접속할 때 불편하겠지만 아이디 도용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메신저 피싱 범죄 예방책을 묻는 질문에선 "자주 비밀번호를 바꾸는 게 가장 좋다"며 "인터넷에서 가입한 사이트들의 비밀번호가 모두 같거나 비슷한 경우 아이디 도용 확률이 늘어난다"고 전했다. 그는 "비밀번호 변경과 더불어 사이트에 표시된 보안등급을 올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 덧붙였다.

경찰청은 31일 서민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사기 범죄에 대해 집중단속 방칭을 밝혔다. 올해 상반기 인터넷 사기 민원은 3만7282건으로 전체 민원의 46.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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