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블리자드의 높아지는 '콧대'

[현장클릭]블리자드의 높아지는 '콧대'

정현수 기자
2009.12.01 08:38

지난 26일부터 부산에서 나흘동안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09'. 개막식이 열린 26일 정관계 인사들이 지스타 현장을 대거 찾았다. 김형오 국회의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김 의장이 게임 관련 행사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김 의장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이날 30~40여분간 행사장을 둘러봤다. 특히 일일이 게임을 시연해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게임업체들도 김 의장 일행에게 자사의 게임을 설명하며 게임산업의 발전을 위한 지원을 당부했다. 그러나 단 한 곳 예외가 있었다. 세계적인 게임업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전시관이었다.

김 의장 일행이 블리자드 전시관을 방문했을 때 블리자드 관계자들 누구도 일행을 맞이하지 않았다. 머쓱해진 김 의장 일행은 멀뚱히 서 있다 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시연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참가업체의 게임을 일일이 시연해보던 김 의장 일행은 블리자드 시연대만 그냥 지나쳤다. 단순한 무관심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번 지스타 기간 블리자드가 보여준 행태를 봤을 때 분명 불편한 장면이었다.

일반 관람객들도 블리자드로부터 홀대를 당하긴 마찬가지였다. 블리자드 시연장에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스타크래프트2'를 한번 시연해보기 위해 하루종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몰려드는 인파로 블리자드 행사장 근처는 사람들이 통행할 수 없을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리자드 관계자들은 '강건너 불구경'하듯 이를 지켜만 보고 있었다. 블리자드와 부스를 나란히 접하고 있는 한게임 관계자들이 '번갈아가며 해결하자'고 블리자드에 제안했다가 되레 거절당했다고 한다.

블리자드가 개발한 '스타크래프트'는 두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게임이다. 10년 이상이 지났음에도 한국인들의 스타크래프트 사랑은 여전하다. 이에 따라 지스타 주최측은 매년 블리자드를 초청하기 위해 갖은 애를 써왔다. 그러나 온갖 구애에도 불구하고 블리자드는 지스타 참가를 꺼려왔다.

결국 올해 문화부 차관이 블리자드의 대표를 만나 지스타 참가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런 각고의 노력끝에 지스타에 참가해서일까. 블리자드의 콧대는 '스타크래프트'를 향한 한국인들의 애정만큼이나 점점 높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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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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