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 폭풍에 '1조 클럽' 펀드 첫 감소

환매 폭풍에 '1조 클럽' 펀드 첫 감소

임상연 기자
2010.01.03 17:20

칸서스하베스트 등 3개 제외...한국네비게이터 새 입성 눈길

지난해 환매랠리로 인해 '1조 클럽'(설정액 1조원 이상) 펀드의 숫자가 처음으로 감소했다. 또 환매 영향으로 초대형펀드들의 운용성과는 대체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12월29일) 설정액 1조원이 넘는 초대형펀드는 국내 17개, 해외 9개 등 총 26개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초 대비 2개가 감소한 수치다.

'1조 클럽' 펀드는 증시가 최고점에 달한 2007년 11월 18개에서 미국발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 9월 27개, 작년 초 28개로 2년여 사이 10개가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부터 원금을 회복한 투자자를 중심으로 환매가 본격화되면서 처음으로 숫자가 감소한 것이다.

펀드별로는 칸서스자산운용의 간판펀드인 '칸서스하베스트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K'(설정액 9309억원)가 지난 한해 설정액이 2493억원 감소해 국내펀드중 유일하게 '1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또 해외펀드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친디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9999억원)와 슈로더투신운용의 '슈로더브릭스증권자투자신탁A(주식)'(9153억원)가 지난해 설정액이 각각 6694억원, 7913억원 감소해 '1조 클럽'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반해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 1(주식)(A)'(1조285억원)는 지난해 환매랠리 속에서도 뛰어난 운용성과를 기반으로 자금모집(1903억원)에 성공하면서 새롭게 '1조 클럽'에 가입해 눈길을 끌었다.

'1조 클럽' 펀드 전체 설정액은 55조5464억원으로 지난 한 해 동안 8조원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13조원가량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60% 이상이 이들 '1조 클럽'에서 빠져나간 셈이다.

환매가 집중되면서 '1조 클럽' 펀드의 운용성과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실제 '1조 클럽' 펀드 중 작년 한 해 수익률이 유형평균보다 높았던 것은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 등 9개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평균이하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해당 운용사들이 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주식 대신 현금 보유 비중을 늘리는 등 수익률 관리가 힘들었던 탓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증시 상승기에는 주식을 먼저 사서 이익을 내야 하는데 환매가 몰리면서 반대로 주식을 팔고 현금을 보유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성과가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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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 미래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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