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산케이신문 서울지부 앞에서 4명의 네티즌이 모여 앉아 비빔밥과 불고기, 막걸리를 나누어 먹는 진풍경이 벌어 졌다.
이들이 한 데 모인 이유는 베플(베스트 리플, 추천을 많이 받으면 댓글목록 상위에 올라가는 것)로 선정된 것에 따른 네티즌과의 공약을 실행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29일 한 포털사이트에 일본 산케이신문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지국장의 '비빔밥은 양두구육의 음식' 발언 관련 기사가 게재됐다. 이를 본 네티즌 임모씨는 “베플이 된다면 산케이 신문 서울지부 앞에서 산케이신문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앉아 비빔밥을 먹겠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어 네티즌 곽모씨가 “베플이 된다면 비빔밥을 먹는 임 씨 옆에서 소녀시대 ‘GEE’에 맞춰 탬버린을 치겠다”고, 또 다른 네티즌 김모씨는 “베플이 되면 이들 옆에서 불고기를 먹겠다”고 선언했다. 이들 셋은 네티즌들의 호응에 힘입어 나란히 베플에 선정됐다.
또 “베플이 되지 않더라도 막걸리를 가지고 가서 따라 드리겠다”고 약속한 네티즌 이모씨와 다른 기사에 이들보다 앞서 “베플이 되면 비빔밥을 먹겠다”고 댓글을 달았던 네티즌 홍모씨도 동참했다. 탬버린을 치겠다던 곽 씨는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침내 이들은 지난 10일 산케이신문사 서울지부 앞에 모여 약속을 이행했다. 신문을 구하지 못해 해당 기사를 여러 장 프린트해 바닥에 깔고 그 위에 테이블을 놓았다. 임 씨와 홍 씨는 비빔밥을 먹고 김 씨는 불고기를, 이 씨는 막걸리를 준비해 왔다. 임 씨는 비빔밥의 격식을 높이기 위해 정장을 착용했고 홍 씨는 양두구육 발언을 풍자해 양머리 모양 모자를 쓰고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퍼포먼스를 마친 이들은 인터넷에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해 공약 실천을 ‘인증’했다. 네티즌들은 “진짜 하실 줄 몰랐다. 대단하다”, “쉽지 않았을 텐데 정말 멋지다”며 “구로다 지국장이 이걸 봤어야 한다” 등의 댓글로 관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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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 같이 베플 공약과 관련한 이벤트가 자주 눈에 띈다. 일부에서는“요즘 네티즌들은 약속한 일을 반드시 지킨다”며 “어려운 일들을 공약으로 걸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 유행처럼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에는 네티즌 3명이 베플 공약을 지키기 위해 명동 한 복판에서 삽겹살을 구워 먹는 이벤트를 했으며, 같은 이유로 새해 첫 날 명동에서 떡국을 먹고 윷판을 벌이는 이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