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돋는 봄이지만..우울증주의보

새싹돋는 봄이지만..우울증주의보

최은미 기자
2010.02.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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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면]봄 건강하게 나기

따스한 햇살에 새싹 돋는 봄이지만 어느 계절보다 우울증을 주의해야 한다. 계절성 우울증은 겨울철을 전후해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대략 추석이 지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뒤부터 겨울을 지나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른 봄까지다.

특히 봄에는 우울증 증상이 절정을 넘어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도 많은 시기라는 점에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는 26일 "지난 몇년간 우울증으로 고통받던 유명인들이 대부분 이 시기에 죽음을 택했다"며 "봄철에 우울증주의보가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 교수는 "전체 우울증 중 계절성이 뚜렷한 우울증이 3분의 1 가량을 차지한다"며 "특히 봄철에 많은데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철을 전후해 수면이나 호르몬 변화 등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고 설명했다.

우울증은 평생에 한번 이상 앓을 가능성이 15%에 이를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삶에 의욕과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슬픔과 절망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정신질환의 일종으로 방치할 경우 사회생활을 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우울증에 빠지면 절망감과 외로움, 걱정, 죄책감을 드러내며 심한 슬픔을 느낀다. 만족감이나 즐거움도 느낄 수 없고, 감정 반응이 무뎌지거나 아예 없어지는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울적하고 의기소침한 상태도 지속되는데 일반적으로 아침에 심하고 저녁때는 좀 나아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자신을 무능력하고 열등하다고 생각해 일이 잘못되거나 실패할 경우 모두 자기책임으로 돌리고 죄책감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이며, 주변사람들이 자신에게만 특히 가혹하고 비판적인 태도로 대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도 하다.

결정 내리기를 어려워하며, 무슨 일이든 시작하기를 주저한다. 전 교수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런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라며 "쉽게 지치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해 사회활동에도 참여하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식욕을 잃어 체중이 줄어들기도 하지만 심하지 않을 때는 활동량은 줄어드는데 많이 먹게 돼 살이 찌기도 한다. 성욕도 없어지며 만성적인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하고, 별다른 이유 없이 온몸이 여기저기 아프거나 소화가 안되는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아 잠드는데 어려움을 겪는가 하면, 일찍 잠을 깬 후 다시 잠들기 힘들어한다. 감기 같은 전염성 질환에도 약해 한번 걸리면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가족 중 우울증환자가 있는 경우 2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발병위험이 높아지며,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거나 성장과정에서 부모와 오래 떨어져있었던 경험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률이 높다.

우울증은 기분을 조절하는 대뇌 속 신경전달물질(노어아드레날린, 세로토닌 등)이 적절한 기능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의 기능이 정상화되도록 도와주는 약물이 치료제로 개발돼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 교수는 "대부분 우울증은 약물치료만으로 깨끗하게 치료가 되는 것은 물론 부작용도 거의 없는 편"이라며 "복용 후 1~2개월 내에 증상은 호전되기 시작하지만 재발방지를 위해 9개월에서 1년 정도 장기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가벼운 증상일 경우 일상생활에서 스스로의 노력만으로도 극복할 수 있다. 부모나 친구 등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불편한 감정을 털어놓고 도움을 구하거나,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가벼운 소설이나 잡지를 읽으며 기분을 전환하는 것도 좋으며,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억지로 잠을 자려고 하기 보다는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시 졸음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오랫동안 집에 혼자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친구나 동료들을 만나거나 모임에 나가 이야기를 나누며 어울리다 보면 기분이 한결 편해지기 때문이다. 의도적으로 자신이 즐거워하는 생각만 하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 교수는 "계절성이 뚜렷한 우울증의 경우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만큼 미리 대비해야 한다"며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야외활동을 늘려 햇빛을 많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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